山行 寫眞

청계산, 귀목봉 산행 날

opal* 2020. 7. 14. 22:51

년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전반기 지나 후반기가 되어도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 1월 하순 선자령으로 눈 산행 다녀와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하느라

석 달을 쉬고, 5월에 서해안 안면도 쪽으로 트레킹 한 번 다녀온 후 코로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져

다시 또 두 달을 쉬다 산행다운 산행을 나섰다. 정식 산행 나선일이 무려 반년 만의 일이다

 

오늘 산행지는 수도권이라 지리적으로 거리는 가까우나 참석자가 20명에 불과했다.

회원들이 나오지 않아도 요즘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맘편히 숨을 쉴 수 있다. 

 

버스 타는 곳이 같아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은 분의

"함께하지 못해 죄송 하다."며  잘 다녀오라는 문자에 이어

피부에 대상포진이 생겨 20일째 고생하고 있다는 ㅂㅅ씨는 사진까지 보내오고,  

ㅅ 총무 또한 깁스한 현재 상태의 발 사진과 함께 "즐산 안산 하라"는 문자가 온다.

코로나로 쉬고 있는 동안 모두들 잘 지내리라 믿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산행날이면 몸에 분신처럼 매달려 다니던 카메라,

오늘은 어깨도 아프고, 날씨도 더운데 몸에 무게 실리는 것도 싫어 아예 지참하지 않고, 모두 휴대폰으로 찍었다. 

 

▲청계산(849m) 들머리 청계 저수지 도착. 청계산 산행은 5년전(2015.11.10) 첫산행이 있었다.

4시간 반 소요되는 원점회귀 산행 예정이었으나 길을 잘못들어

오뚜기령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산행 시간이 6시간 반 이상 소요되었다.

3년 전(2017.9.5) 엔 오늘과 같은 코스로 청계산과 귀목봉을 연계 산행하려 했으나

청계산에서 군사 훈련이 있어 입산금지로 귀목봉(귀목봉 첫산행)만 산행 하였다.

 

 

▲단체 사진 남긴 후 1진 10명은 청계호수에서 산행 시작(09:40), 청계산, 길매봉을 거쳐 귀목봉에서 하산,  

나머지 10명은 2진으로 다시 버스에 올라 하산지점인 귀목리로 향한다.

 

▲버스가 귀목리 버스종점 주차장까지 가야하는데, 도로 공사 중으로 하차하여 걸어서 이동.

 

▲귀목리 버스종점과 주차장.

 

▲길이 파헤쳐져 전에 다니던 곳 찾아 산행 시작.

 

귀목계곡은 여러번 왔던 곳. 

귀목리엔 산뽕나무가 많다며 오디 따러 가자하기에 2004년 처음 왔었다.  

 

▲귀목계곡의 맑은 물.

 

▲일본입깔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 낙엽송이라고도 한다.

일본이 원산지로, 깊은 산속에 분포, 1960~70년대에 많이 심어졌다.

 

 

계곡길이라 습하여 바닥에 깔린 바위가 미끄럽다.

 

 

 

 

흐린 날씨에 가랑비가 가끔 내려도 숲 속에서 걸으니 크게 영향 받지는 않는다.

 

코로나로 착용하던 마스크, 오늘 만큼은 멀리 멀리 벗어 던지고, 

숲 속에서 맑은 공기 폐 깊숙히 마음껏 들여마시니 기분이 얼마나 상큼 하던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 힐링 힐링 하는 날.

 

계곡 바위길과 헤어지면 점점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귀목리(10:20)에서 산행 시작  1시간 20분 후 귀목고개 도착(11:45).

 

귀목고개는 여러번 왔던 곳이다.

2007년(8.28)엔 귀목고개 → 명지산 3봉 → 아재비고개 → 연인산까지 연계산행.

2008년(4.29)엔 백둔리 → 아재비고개 → 명지산 3봉, 2봉, 1봉 → 익근리 하산.(귀목고개 경유안함)

2009년(8.4)엔 명지계곡 천렵산행, 1진은 명지산 1봉(1267m)까지 다 다녀오는 동안 후미팀은 3봉까지만 산행.

5년전(2015.3.10)엔 명지산 산행하러 왔다가 1진은 명지산으로, 2진은 시향봉 산행.

귀목리에서 산행 시작한 귀목봉은 3년 전(2017.9.5) 첫산행이 있었다.

 

3년만에 다시 선 귀목고개.

 

2진으로 온 10중 4명은 귀목고개 도착 전 도중에 오르기를 포기하고, 4명은 귀목봉 향해 먼저 떠났기에  

동행인에게 우리 두 사람은 명지산 3봉 방향으로 오르자고 했다.

3년전(2017.9.5) 귀목봉 하산 중 너무 가파라 미끄러지며 어깨를 부딪쳤는데 

3개월 이상 불편해 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귀목봉으로 향한 동료들이 기다리지않게

"우리 두 사람은 명지산 3봉쪽으로 간다"는 연락을 했더니 너무 가파라서 귀목봉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도중에 밥 먹고 하산할 예정 이라 한다.

 

13년 전(2007년) 왔을 때도 있었던 통나무 계단은 설치한지가 오래되어 딛어햐 할 곳이 깊숙히 패어져 불편하다.

 

딛기 불편한 통나무 계단은 연속으로 이어진다. 

 

통나무 계단이 잠시 끝나는능선.

 

명지산 3봉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멀리 운악산이 보이는 아래 우리가 달려온 장재울 계곡,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마지막 동네에 우리가 타고온 차도 보인다. 

운악산을 좀더 가까이 Zoom in~ 운악산 아래 보이는 골프장은 선힐GC.

우리가 타고와 도로 공사로 주차장에 세울 수 없어 길가에 세운 버스가 개미보다 작게 보인다.

탁트인 조망에 가슴 속까지 시원 하다.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다시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르고 또 오르니

옆에 걷던 동료는 "발에 쥐가 나고 힘이 들어 더이상 못 가겠다" 며 내려가겠다 한다.

 

할 수 없이 같이 점심 식사 나눈 후 동행인은 하산하고 혼자서 더 오르기로.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 또 계단을 혼자서 오르고 또 오른다.

 

 

또다시 만난 바위능선. 전망이 더 넓게 펼쳐진다.

 

명지산 3봉에서 능선따라 내려가 아재비고개를 거쳐 연인산으로 오를 수 있다.

몇 번 갔었던 연인산 산행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위 사진 좌측 위 뾰족한 봉우리가 청계산, 우측에 귀목봉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저 능선은 한북정맥(漢北正脈)으로 청계산 좌측으로는 현등산(懸燈山, 또는 운악산雲岳山)이 이어지고

귀목봉 우측으로는 강씨봉에 이어 국망봉, 광덕산으로 이어진다.  

 

한참을 걷다보니 오후 두 시가 다 되어간다. 하산 마감 시간은 오후 4시쯤으로 잡고 있다. 

나뭇가지사이로 명지3봉은 보이는데 길은 내리막으로 생겼다.

한참을 내려딛은 후 다시 명지 3봉까지 치고 오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게 생겨 이쯤에서 돌아서기로 한다.

여럿이 함께 걸으며 명지3봉에서 아재비고개로 내려간다면 몰라도, 혼자 다녀오기엔 시간과 체력이 무리이다. 

 

명지산 3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다가서지 못하고 돌아서려니 아쉬움이 크다.

 

 

귀목고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귀목봉. 뾰족한 꼭대기 삼각 모양이 넘 가파라

귀목봉으로 안가고 이쪽 명지산으로 오게 된 것이다.  

 

▲ 멀리 운악산을 배경으로.

뒤돌아 내려오며 전망좋은 바위능선에서 잠시 혼자 셀카놀이 삼매경에 빠진다.

 

 

 

하산길이긴 해도 돌이 많고 계단이 많아 속도를 내어 빨리 내려딛기가 힘들다.

 

▲ 귀목고개(해발고도 775m)

오늘 오전 산행 전 생각은 무리하지 않게 이곳 귀목고개까지만 올랐다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올라오고 보니 몸 컨디션이 그런대로 괜찮기에 1100m 넘게 올라간 것이다.

(명지산 정상은 1봉으로 해발 1267m, 명지 2봉은 해발 1250.2m 이다. 

 

사진은 올라갈 때 찍었으므로 내려 딛을 땐 사진찍기 생략, 돌길 내려 딛을 땐 지루하기 짝이 없다. 

점심식사 같이하고 먼저 내려딛은 동료는 돌길에서 길이 불분명해 잠시 헤메었다고 한다.

 

 

▼ 아래는 귀목계곡에서 찍은 동영상

 

거의다 내려와 맑고 차디찬 계곡물에 발 담그니 치어들이 모여들며 피부를 쪼아 보지만 감각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종일 걸어 화끈대던 발의 피로가 싹 가시며 기분이 상큼해진다.

 

귀목리 주차장 도착(16:10). 오늘 산행 소요 시간 6시간.  

 

청계산부터 올랐던 1진까지 다 도착한 후 잠시 하산주 시간,

이틀 후면 초복이라 치킨과 맥주로.

 

신하리가 고향인 회원이 있어 담아 보았다.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달리는 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봉산,

종일 흐렸던 날씨가 오후 들어 개이더니 석양으로 기우는 햇살이 잠시 강렬하게 비친다.

 

양주 휴게소.

 

▲ 양주 휴게소 마당에서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를 Zoom in~ 

 

▼아래 사진은 길매봉, 청계산, 귀목봉을 산행한 1진 회원이 찍은 사진을 모아 보았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려니 근육의 감소를 느끼게 되고,

몇 달을 계속 외출 자제하며 지내니 노쇠현상으로 걸음도 못걸을 것 같아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고도 1000m 이상 높이까지 올라갔다 가뿐하게 내려 오니, 오늘도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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