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小暑)는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초순에 든다.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우리 나라에 자리잡아 습도가 높아지고,
장마철을 이룰 때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기온상승으로 비가 내리질 않았다.
예전에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 김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일손도 부족하지만 제초제를 뿌리고 논의 김매기는 하지 않는다.
또 이맘 때면 논두렁 밭두렁의 풀을 깎아 퇴비(堆肥)를 준비하기도 한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과일과 채소가 풍성,
보리와 밀은 하지무렵 수확한다. 여름에는 보리밥 지어 먹고 밀은 가루를 내어 반죽하여
여름 날 저녁 마당에 멍석깔고 수제비나 칼국수 먹는 맛이란... 옥수수, 감자, 단호박,...
애호박 썰어넣고 만두를 빚어도 참 맛있었다.
여름 생선으로는 민어가 최고, 회나 전도 좋지만 애호박을 넣어 끓여도 맛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광어를 일주일만에 꺼내 썰어 먹어보니 아주 부드럽다.
바로 먹는 활어 맛도 싱싱하고 씹히는 식감도 좋지만
광어같은 경우엔 개인적으로 질겨 선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숙성시켜 먹어보니 많이 부드러워 내 먹기엔 안성맞춤 이다.
생선횟집에선 숙성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광어 한 가지로 회도 먹고 소금 살짝 뿌려 구워도 먹으니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중부지역에 비 내리겠다는 소식은 있었으나 낮에 내리질 않아 오늘은 안 올 줄 알았다.
저녁 먹고 공원으로 산책 나갔다가 잡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오며 뒤이어 쏟아지는 굵은 소나기로
공원 걷다말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몽땅 흠뻑 젖어 잠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으나
오랜만에 시원하게 젖어 봤다. 운동하러 나간건지 비를 맞으러 나간 건지... 그래도 운동량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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