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오늘도 걷는 길
opal*
2021. 1. 13. 19:26
어제 내린 함박눈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뺨과 귀 때리던 북풍한설 찬 바람은
무장한 방한복 탓인지 훈풍으로 느껴진다
서쪽하늘 아래 어디 쯤 눈 날리고 있을 날씨
구름도 앞다투어 시샘하며 쫓아 간다
후각을 자극하며 풍기는 솔 내음
흙 위로 들어난 나무 뿌리들 보니
가파른 오솔길에 거칠게 얽히고 설킨
다산초당 오르막길 나무 뿌리들 생각 난다
그 뿌리 같이 밟던 이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처음 내려 딛을 땐 무심코 딛다가
산허리 둘레 한 바퀴 두 시간 걷고 오다
오르막으로 변한 마지막 계단 앞에 서면
이 길로 가야하나 다른 길로 갈까
자신과의 싸움이 일어나곤 하곤 한다
오늘도 내가 이겼다
이 추위에
저 집 주인은
어디서
무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