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유월 / 황금찬

opal* 2021. 6. 23. 19:58

고삼. 꽃모양과 잎 모양이 아카시아 닮았으나 줄기에 가시가 없고 나무 크기도 작다.

6월

                               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비라도 내리면 땅 속으로 스며들거나 아래를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는 걸 왜 땅을 파서 더 훼손 시키는건지...
그동안 딛던 멀쩡한 계단 걷어내고 114에서 130 계단으로 숫자가 늘어나니 높이가 낮아져 딛기엔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