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하는 말
자연이 하는 말
김용택
걷다 보면 문득 하루가 지나고
고개 들어 앞산 보면 1년 훌쩍
꽃피는 봄이 찾아왔나 했더니
어느새 여름 지나 가을이 눈앞
물 흐르듯 순환하는 자연처럼
되풀이하는 일상이 가장 소중
그제 어제 비 내리고 오늘은 햇님이 쨍~
가벼운 마음으로 미용실 들러 머리 손질하고 기분 전환,
오는 길에 양 손 가득 몇 가지 과일 한꺼번에 구입하니,
그것도 짐이라고 양팔에 무게 자국 흔적이 역력하다.
1주일 전 귀가 중 현관 앞 댓돌에 걸리며 부딪쳐 피 한 방울 출현,
팔에 생긴 상처 아직 아물 생각 없는듯하여 투명 방수밴드 교환하며 관리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느답없이 갑자기 선홍색 혈흔이 나타난다.
a drop of blood(한 방울의 피)는
작년 봄(2020. 3)에도 그랬고, 전에도 아주 드물게 어쩌다 한 번씩,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않게
호들갑 떨지않고 의연하게 지내다 보면 잊혀지곤 한다.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지 않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한다.
평소 웬만큼 크게 아프지 않으면 병원 가기를 삼가하며 지내왔다.
식구들이나 주변에선 "왜 병원엘 가지않고 병을 키우는냐" 하지만,
감기 들어도 약 먹지 않고 사나흘 아플만큼 아프고 나서 낫는걸 보면
우리 몸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최고의 의사, 자연 치유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먹는 약이나 건강 보조식품 없이도 건강하게 지내니 늘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