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피돌기

opal* 2021. 11. 26. 15:23

외부에서 갖고 온 며칠 전 먹은 음식이 좋지 않았는지 우리집 세 식구와 
같은 음식 먹은 다른집 식구 두 명도 같이 탈이 난 상태.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어제 저녁엔 아주 심하게 고생했다.
갑자기 오한이 와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데 진정이 안되었다.
자정 지난 한 밤중에 이런 증상이 올 줄은 몰랐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고, 몸이 말을 안들으니 
더운물에 손 발 담그기도 힘들고, 뜨거운 물 한 컵 마시기도 어려웠지만   
고단하게 잠든 시간이라 식구들 깨우기 싫어 혼자서 끙끙.   

뜨끈한 전기 패드를 깔아 놓은 상태에 수면양말 신어도 별 효과 없고, 
 손은 왜그리 또 꽁꽁 얼고 시린건지,
살아오며 오한 중에 손 시려운건 처음 겪는 일이라 장갑을 두 개씩이나 끼워도 녹질 않았다. 

한참을 고생하다 의식이 불분명한 건지 잠결인지....
무의식 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긴 했는데 어떻게 갔다 어떻게 온건지 생각이 안난다.  
새벽녁에 잠이 들었다 깨었다.  아침에 보니 옷과 이부자리가 지저분해져 있었다.  

사람이 숨 끊어지면 몸 차가워진다더니 
남이 나를 만지면 시체 만지는 기분 이었을 것 같다. 
죽는게 별거 아닌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피 순환의 절실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