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살얼음 추위, 열매

opal* 2021. 12. 2. 15:42

▲산수유

 

오늘 원래 모임 있는 날(초목)인데 하순에 공연 보기로 예약되어 생략했다. 

어제 아침엔 몸무게가 44Kg까지 떨어졌고 저녁식사 후에도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오늘은 호전 상태.

 

지난달 23일 트레킹 후 며칠간 배앓이로 컨디션이 좋지않아 나가지 못하다 오랫만에 발자국 떼었다. 

짧은 단식이나 소식으로 칼로리 제한하여 체중을 감소하면 세포 독소를 줄여주고

세포 재생을 도와줘 몸이 정화된다 하니 이젠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 

매일 떨어지던 체중이 오늘은 반대 현상.  

 

살얼음 추위의 날씨 

 

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열매의 계절 

 

산을 여기 저기 파헤치며 자꾸 뭔가 구조물을 설치하니 숲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웬지 못마땅하다.  

 

이번 가을에 새로 만든 계단 데크 로드,

자연스런 오솔길이 더 정겹고 선호 하는데...  

 

나설 때 쨍하던 하늘이 돌아올 땐 잔뜩 흐리고 빗방울을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