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2년 새해 첫날
opal*
2022. 1. 1. 21:22

어제 저녁 식구들 모여 시간 보내고 함께 자고 느긋하게 여유 즐기느라
2022년 첫 일출 찍을 생각도 못했는데
새해 첫날 바다 한가운데 선상에서 찍었다며 아침 일찍 보내오니
내 소원도 함께 빌어준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나이 한 살은 어김없이 또 먹고...
여지껏 건강히 살아왔 듯 올 한해도
무해, 무탈한 나날 이어지기를...

재롱둥이 손녀딸의 바람도 이루어지고,
온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새해 새날은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밫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