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수피 비교(樹皮 比較)
opal*
2022. 2. 17. 20:21

솜이불 같은 흰 눈 덮힌 변산바람꽃 소식 날아와
꽃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나중에 각자 주변 사람으로 이어졌다.
어떤이는 폐암으로 어떤이들은 다른 암 진단 받았다고
동생들 주변에도 아픈 사람 많다는 얘기에서 생로병사까지
그래서 "자주 걸어야 한다" 고 결론 짓고 각자 나섰다.





이 나무 저나무 수피 비교해가며
한 고개 넘어 두 번째 힘든 오르막
야자매트의 울퉁불퉁 전달되는 촉감이 싫어
단단한 흙 딛으며 거친 숨 몰아 쉰다.
날씨는 차가워도 오르막엔 땀이 제법 솟는다.





껍질이 도르르 말리는 듯한 잣나무 수피는 잣 열매 송이를 연상시킨다.


조용한 소나무 숲길엔 까마귀가 적막 깨고
아무도 없는 한적한 데크 길엔
먼데서 들려오는 엠블런스 소리가 더 크다.



정상 오르니 시산제가 끝났는지 오랫동안 걸려있던 현수막이 없어졌다
돌멩이 하나에 염원 하나씩 담겨있는 작은 돌탑 꼭대기
둥글게 쌓으면 여러 사람 소원 더 올릴 수 있는 걸
누군가 자신만의 큰 욕심으로 허공에 날 세웠다.

가문 날씨에 바삭한 낙엽 보니 어젯밤 산불 소식 떠오른다
눈이 오던 비가 오던 얼른 가믐해소가 되어야 할텐데 너무 오래 가문다.

이것은 욕심일까 예술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