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날씨 예보에 속아 약올라 하던 날.

opal* 2022. 4. 26. 07:50

 

많은 양의 폭우가 예상 된다는 예보에
지레 겁먹고 나설 준비 않고 그냥 자고,
새벽 일어나 내다보니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치악산 둘레길 트레킹 예정된 날인데

무겁게 내려앉았던 구름도 차츰 걷히며
출발시간 즈음엔 햇님이 해맑게 인사 주시고,
회장님한테선 "왜 안나왔냐 차 떠난다" 전화가 온다. 
이보다 더 약오르는 일 있을까?
다시는 오지않을 모처럼의 기회인데 참 미련한 사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춥거나 더웁거나 사시사철 정해진 산행 날엔
어떤 조건이건 관계없이 나서던 사람이
2년 반의 제한 됐던 코로나 여파일까
공식 대로 주어지는 노화 현상일까 

그 열정과 의욕은 다 어디로 가고 
습관화 되어버린 게으름만 남았을까    
몸에 무게가 실리면 이젠 다리가 아파와 
무거운 짐이 싫어 도시락 챙기기도 귀찮은 걸 보면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가끔은 실망도 온다. 

오전에 잠깐 약 올라 하다 오후 되어 산책길 나섰다. 
오전엔 쨍하던 날씨가 4월의 산들바람에 
오후엔 꽃가루가 날려 뿌옇게 변하니 
콧속으로 꽃가루가 들어가 재채기가 나온다. 

녹색 세상으로 변해가는 신록 우거진 키 큰 나무엔 
흰색 꽃들이 많이 피어 겨울철 나무에 눈꽃 핀 느낌, 
해가 갈수록 꽃들이 일찍 피듯 나무 성장시기도 빨라져 
오월 중순 쯤처럼 나뭇잎이 무성하고 녹음이 우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