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입춘

opal* 2023. 2. 4. 16:42


입춘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한 송이의 제비꽃을 피우기 위해 
이른 봄부터 정성 들여
물을 주노라. 
바위 틈에

'23년도의 입춘은 너무 춥기만 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