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30423(일) 산책 길은 즐거워

opal* 2023. 4. 23. 23:28

당분간은 집에서 샤워하기 힘들어 아침 식사 후
"목욕탕 들어갈 때 목욕비(일 만원) 내고, 목욕 후 나오며 때밀이 값(이 만원) 주고 오라" 했더니
"왜 복잡하게 그러냐며 한꺼번에 줘야 한다"고 언성 높히기에 더 이상은... 입 다물었다.
처음 가는 일도 아니고, 늘 본인 생각 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건만 소리부터 지르고 우겨댄다.
 

오후에 볼 일 있어 오늘은 오전 산책, 오후 보다 오전에 걷는 것이 훨씬 기분 상큼한데 실천이 어렵다.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넓은 암반 끄트머리에 양말까지 벗고 잠시 앉아 풍욕을 즐기는 맛 또한 일품이다.
암반 옆 바위 틈에 뿌리 내리고도 긴 세월 동안 살고 있는 나무를 보며 악조건 속의 생존방법을 배워야 할 듯~

09시 전에 나와 11시,
어느새 두 시간이 후딱 지났다.
숲에만 있으면 마냥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잖아도 한 바퀴 다 돌고 내려 딛는 참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침에 그토록 얘기 했건만 들고 나온 돈이 부족 하단다.
주인 바꿔 달래서 "나머지 부족분은 갖다 주겠다" 하고 끊었다.
전화 받은지 한 시간 쯤 지나 나머지 산책길 마치고 주고 왔다  

 


오후 볼일 있어 나서는데  톡 문자가 와 사진 몇 장 첨부하며 아래와 같이 써 보냈다.
"오늘도 개화산 한 바퀴 휘이익~
녹색 쇠뜨기를 좋아하고,  
애기똥풀 핀 오솔길을 사랑하며
가믐 때 물 줘가며 바위에
제비꽃 피우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