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덕유산('250211)

opal* 2025. 2. 11. 18:59


'250211(화) 덕유산 산행 닐 

아침식사 대용으로 김밥이나 떡을 주더니 오늘은 정월 열 나흘 이라고 오곡밥과 김 제공, 나물 반찬은 개인적으로 가져와 먹을 수 있었다.

그러잖아도 덕유산 겨울산행은 춥고 바람 세고 빡센 산행이 힘들어 2진으로 곤돌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 상고대나 눈 사진 찍어가며 쉬엄쉬엄 향적봉 오르고 휴게소 가서 식사하고 1진 올 때까지 기다리며 설경 감상이나 해야 겠다고 생각했더니....  

1진은 동업령에서 하차하여 산행 시작, 향적봉으로 올 줄 알았더니 아침부터 늦은 출발과 도로에 정체현상(교통 사고 등)으로 도착이 늦어 다같이 설천봉 아래 스키장 입구에서 하차,
1진이나 2진 모두 곤돌라타고 향적봉으로 올라 1진은 중봉까지 갔다가 백련사 코스로 하산 한다고 했는데...

하차하여 얼른 티켓팅(왕복 /17,500)하고, 곤돌라도 얼른 올라타 설천봉에서 하차. 며칠 전 화마가 지나간 팔각 정자는 무심하게 뼈대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아이젠 착용하고 산행 시작. 눈으로 덮힌 나무들 사이엔 많은 이들의 환호가 끊이질 않고 포토존엔 줄이 이어진다. 정상 오르기 전 남덕유산이 보이는 전망대엔 두 그루의 멋진 고사목이 있었는데 한 그루가 없어진 것도 8년 동안에 일어난 변화라면 변화, 

코로나시기 이전인 '17(0207)년에 왔었고, 8년만에 다시 오니 향적봉 정상에는 정상석과 사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상석 맞은편(남덕유산 방향)에 또 하나의 정상석을 세워 놓은 것도 커다란 변화. 

저 멀리 보이는 삿갓봉에서 남덕유산을 처음 바라보며 울렁대던 일, 육십령에서 빼재(신풍령)까지 두 번 종주했던 추억들, 남덕유를 세 번 올랐고 향적봉을 일곱 번 오른 많은 추억들이 스멀 스멀....


 전 부터 서있던 향적봉 정상석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뒤에 서서 기다리니 같이 온 일행들은 줄이 길다고 대피소로 그냥 내려가고, 혼자 느긋하게 오랜시간 기다려 기념 남기고 대피소로 내려가니 선두팀은 아직 점심 식사 중, 같이 앉아 식사 후 중봉으로 넘어 가려고 언덕 오르니 관리인들이 나타나 적설량이 많아 길이 없어 못간다고 막아 더 이상 아무 곳으로도 가지 못하고 되돌아 향적봉으로 다시 올랐으니 멋진 눈꽃 사진도 찍을 수 없었고, 산행도 짧게 끝나 실망하기는 향적봉 방문 여덟 번만에 처음 있는 일 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바람이 불지않아 중무장 하고 나선 이에겐 포근한 햇살 이었고, 미세먼지나 구름 한 점없는 푸른하늘로 넘넘 복 받은 날 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새로 생긴 정상석 기념으로 찍으려니 오후 햇살에 역광, 남덕유산도 함께 찍힐 수 있도록 주문하여 찍힐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봉우리로 갈 수 없어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는 증거 이다.

아흐레 전('250202, 일) 화재 소식 들렸던 설천봉 팔각정자 상제루는 화마로 다 없어지고 기둥만 앙상하게 남아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내일이 정월 대보름인 정원 열 나흘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