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250524(토) 때죽나무 산책

opal* 2025. 5. 24. 22:28


'250524(토) 때죽나무 산책
 

향이 짙은 쥐똥나무꽃
금계국
때죽나무

다른 해에는 쪽동백과 같은 무렵에 피던 때죽나무가 몇 그루만 보이더니 올해는 한 끝 차이로 늦게 피어 온 산을 덮고 있듯 여기저기 많이 보여 놀랐다. 아주 오래 전,  꽃만 보았을 땐 쪽동백과 구별을 못해 힘들었으나 나뭇잎을 보고나서야 구별을 할 수 있었다.  3년 전('220508)에도 때죽나무에 대해 기록했던 일이 있었다. 

쪽동백 나무


  오랜만에 나서니 쥐똥나무 작은꽃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꽃은 작아도 향은 매우 짙고 향기롭다.
며칠 안 보는 사이 어느새 철 이른 노란 금계국이 피어 반기고 나뭇잎들은 우거져 녹음방초(綠陰芳草) 숲을 이룬다. 가을에 빨간 열매 달렸던 나무는 흰꽃송이 뭉치들이 잔뜩 달려 무게를 더하고 2주 전 화려했던 쪽동백은 꽃은 다 지고 넓은 잎만 너울댄다. 쪽동백과 때를 같이 하며 피던 때죽나무는 올해는 한 발 늦게 피어 만개한 상태, 무슨 죄를 지었는지 수줍은 건지 고개를 못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며 웃고 있다.

개망초
찔레꽃


군데 군데 하얗게 피어 향수보다 더 짙은 찔레꽃 향은 온 산을 진동 시킨다.
지역 어느 병원에서 광고로  둘레길 걷기 대회 안내가 보이더니 많은 무리의 인파가 등산로를 점령하며 지나간다. 웬만하면 참여해 보겠는데 지금 상태론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 관심도 없다.
정상 지나 반바퀴 도는 동안도 힘든 건지 종아리에 신호가 온다. 며칠 쉰다는 게 결국은 게을렀던 것인지 몸 컨디션이 나빠지는 걸 여실히 증명한다.

제비꽃 씨방
때죽나무
동백꽃이 꽃송이 그대로 떨어지듯 때죽나무 꽃도 송이 그대로 떨어져 있다.
마가목
토끼풀
샤스타 데이지
메싻꽃
때죽나무


아주 높거나 큰 산도 아니건만 얼마나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많은 건지 ...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여러 수종들은 많은 세월 동안 제자리 지키고 있건만 진달래 필 땐 온 산이 다 붉어 진달래만 있는 것 같고, 송화분이 노랗게 날릴 땐 소나무만 많은 것 같더니 쪽동백 필 땐 넓은 잎의 활엽수만 보이고 때죽나무가 만개하고 낙화하니 온 산에 때죽나무만 보인다. 이렇게 곳곳에, 길 옆에도 많았던 걸 모르고 지나쳤다니... 길 위로 떨어진 아카시아 꽂잎도 아직 흔적이 남아 있는데 ... 늘 키 작은 때죽나무만 보다 오늘 키가 큰 때죽나무를 보니 수피가 쪽동백 만큼 매끈한 걸 오늘에서야 알았으니 새로운 발견 이다.

뱀딸기

 

공항 활주로 근처 벌판 논에 모내기로 물이 차니 날씨는 흐려도 보기엔 색감이 아름다운 그림 같고, 새벽에 비가 조금 내려 그런지 가시거리가 길어 먼데 있는 산까지 잘 보인다.  

때죽나무
산딸나무


재선충 영향일까 지난 겨울에 커다란 소나무가 많이 부러져 베어낸 곳이 여기 저기 많다. 한 바퀴 돌아 오는 길 소나무 베어낸 자리가 유난히 하얗게 보여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송진이 나와 베어낸 자리의  수분 증발 못하게 다 막아 놓고 여기저기 껍질 사이에선 새 가지가 될 어린 싻이 솟기에 잘 자라도록 소나무 굵은 밑둥 타고 오르던 담쟁이 덩굴을 주변의 뿌리까지 다 뽑아 내고 활엽수 잎에 덮히지 않도록 가까이 있는 다른 작은 나무들도 제거해 주었다.

작약


몇 년전 새로 설치한 계단을 그토로 딛고 오르 내렸건만 웬 반짝이? 언제 설치 했기에 이름도 긴  'LX한국국토정보공사' 보조점이 이제야 눈에 새로 보이다니... 그동안 뭘 보고 다닌거야?

초롣꽃


한 바퀴 다 돌고 마지막 언덕, 잠깐 쉴까하여 벤치에  앉으니 어느새 작은 산모기가 달려 든다. 이젠 맘놓고 쉬지도 못하겠으니 모기 기피제도 준비해야겠따. 걸음 속도가 느려진데다 꽃사진 찍느라 많은 시간 소요. 집 도착하니 날이 어둡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이젠 먼곳은 못다니겠다. 변해가는 노화 현상에 가슴은 덜컹 내려 앉지만  어쩌겠는가 받아 드릴 수 밖에.  늦어진 속도나마 걸을 수 있어 감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