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회야산(775m)

opal* 2025. 7. 8. 21:31


 화야산(775m)

14년만에 다시 찾은 회야산, 14년 전엔 '11년 종산제 산행('111213)으로   
겨울에 능선으로 올라 뾰루봉과 화야산 두 산을 연계한 산행 이었다. 
화야산 ('111213) <"https://ongoijisin.tistory.com/4654">

 
오늘('250708)이 두 번째 산행 이다. 


  오늘의 개념도도 코스가 14년전과 똑 같으나 "무더운 여름철 산행이라 뾰루봉은 생략하고 화야산 한 곳만 원점회귀 산행으로 코스를 바꾸겠다" 고 하기에  '그러면 2진으로 따라가다 1진 선두팀 하산시 같이 내려오면 되겠다' 싶어 순전히 돌길로만 이루어진 계곡길을 사브작 사브작 오르기 시작.

마음은 시원한 물 속에 퐁당 담그고 싶은...
뒤 따르던 2진들은 삼삼오오 뒤쳐지며 계곡물 찾아서...

2진은 이제 아예 올라오지 않고, 

맨 뒤 따라가다 일행을 놓쳐 길이 어딘지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헤메다 


전에 능선으로 오를 땐 가끔씩 청평호도 보이던 조망이 오늘은 계곡길로 오르니 바람 한 점 없고 조망이라곤 전혀 없는 돌길 또 돌길. 길이 분명치 않아 이쪽 저쪽 찾아다니다 나무에 달린 리본과 이정목을 만나 길 같지 않은 오솔길 찾아 제대로 가긴 하는데 길은 갈 수록 험해지고 경사는 가파라져 물 마시기 시작, 

길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되는 길
잠시 쉬며 물 마시는 동안 뒤에서 일행이 나타나 동행
나이 먹어 쓰러진 고목은 오솔길을 막아 놓고
겨우 일행 한 사람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래도 마음은 여유가 있어 처음 보고 듣는 이름에 사진도 찍고.
길인지 자갈 밭인지
땀은 주체 할 수 없게 흐르고
앞서 가던 일행 두 명을 더 만나 간식으로 초벌 요기.
밧줄은 있되 도움도 안되고 경사도는 점점 더 급해진다.
능선에 오르니 1친 후미팀 점심 식사 중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600m이니 아니 갈 수도 없고...
돈 들여 만든 통나무 계단은 몇 년만 지나면 무용지물 되니 설치하지 말고 제발 자연 그대로 놔두길...

능선 아래에서 앞서 가던 일행 만나 물과 간식으로 초벌요기 하고 가파르게 능선 오르니 1진 중 뒷팀 점심식사 중, 1진 하산하면 뒤따라 하산한다 했더니 하산은 커녕 아직 정상 도착도 못했으니... 덩달아 정상으로 향할 수 밖에.   

여전히 뒤에 처져 오르니 선두팀은 정상 다녀와 바로  아래에서 식사 마치는 중에 총 대장님의 한 마디 "아니 누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다 같이 환호와 박수로 맞이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선두 팀 하산 중 만나면 따라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으니 내가 올라 올 수 밖에요.. ㅎㅎ"

고도가 높아지니 그동안 못만난 바람을 능선에서 맞으니 살찌우는 바람
정상 가까이 오르니 이제서야 겨우 나무 사이로 조망이... 가까이 뾰루봉이 보이고. 저쪽으로 내려가면 청평호인데...

 

확대하여 찍으니 죽은 가지 끝 파리까지 보인다. 저쪽 가까이는 호명산, 멀리 어딘가에 칼봉과 연인산과 명지산이 있으련만 구별은 못하겠고.

맨 꼴찌로 정상 도착. 

전에 왔을 땐 겨울,

전에 왔을 땐 가평군과 양평군에서 각각 세워 놓은 까만 정상석 두 개를 사이좋게 바로 옆에 나란히 놓았더니 이번엔 각 방향으로 사이를 멀게 하여 세 개가 서 있다.
조그마한 돌 하나로 정상임을 표시하면 족한 것을 단위 넓은 행정의 삼도봉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대단히 크고 높지도 않은 산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세워 놓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정상 둘레의 나무들이 자라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각 방향의 정상석 옆에 서서 골고루 찍어주고,

가평인지 양평인지 간신히 보이는 조망, 맨 우측 멀리 아주 높고 흐릿하게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산은 용문산이 아닐까 싶다.
능선 타고 내려와 갈림길에 다시 섰다.

맨 꼴찌로 올라 하산도 꼴찌로. 정상에서 사진 찍어주며 같이 있던 일행은 능선 갈림길에서 뾰루봉쪽으로 간다며 혼자 가고 다시 혼자서 왔던 길 찾아 내리막 하산길.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습기 머금은 돌길에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도 찧었으나 배낭이 먼저 받쳐주니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오랫만에 물 두병(한 병은 얼음물)을 준비헸는데도 물이 부족해 계곡물 떠 마시고, 이쉬운 대로 빈 병에 가득 채웠다. 

1진으로 하산하다 더덕 캐러 다니다 내려온 일행.
선두팀은 먼저 내려와 계곡물에 퐁당, 오라고 불러대나 아스팔트 길 다시 한참을 걷다보면 복사열에 다시 땀 흘리게 되어 그대로 직진.

하산 끝내고 싫컷 흘린 땀 수돗물에 머리부터 온 몸 씻어내고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으니 날아 갈 둣 가볍다.  

땀과 물에 흠뻑 젖은 옷이 무거워 서울 입성하여 도중에 일부러 지하철 이용, 

집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한창 퍼붓고 있어 가방에 있던 우비와 우산 꺼내 착용, 비상으로 준비하길 얼마나 잘 한 일인지...   
올들어 가장 더운날, 그러나 앞으로 삼복 날씨가 기다리고 있기에 호들갑은 떨지 않으려 한다. 
몹씨 더운 화요일, 집에 오니 속보가 나왔다며 서울 기온 37.1도, 기상 관측상 7월 최고 온도라고 한다. 
가장 뜨거운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는 계곡길을 걸어 정상까지 다녀온 자신에게 박수를... 
건강하게 지낸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