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산(775m)
화야산(775m)
14년만에 다시 찾은 회야산, 14년 전엔 '11년 종산제 산행('111213)으로
겨울에 능선으로 올라 뾰루봉과 화야산 두 산을 연계한 산행 이었다.
화야산 ('111213) <"https://ongoijisin.tistory.com/4654">
오늘('250708)이 두 번째 산행 이다.
오늘의 개념도도 코스가 14년전과 똑 같으나 "무더운 여름철 산행이라 뾰루봉은 생략하고 화야산 한 곳만 원점회귀 산행으로 코스를 바꾸겠다" 고 하기에 '그러면 2진으로 따라가다 1진 선두팀 하산시 같이 내려오면 되겠다' 싶어 순전히 돌길로만 이루어진 계곡길을 사브작 사브작 오르기 시작.
2진은 이제 아예 올라오지 않고,
맨 뒤 따라가다 일행을 놓쳐 길이 어딘지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헤메다
전에 능선으로 오를 땐 가끔씩 청평호도 보이던 조망이 오늘은 계곡길로 오르니 바람 한 점 없고 조망이라곤 전혀 없는 돌길 또 돌길. 길이 분명치 않아 이쪽 저쪽 찾아다니다 나무에 달린 리본과 이정목을 만나 길 같지 않은 오솔길 찾아 제대로 가긴 하는데 길은 갈 수록 험해지고 경사는 가파라져 물 마시기 시작,
능선 아래에서 앞서 가던 일행 만나 물과 간식으로 초벌요기 하고 가파르게 능선 오르니 1진 중 뒷팀 점심식사 중, 1진 하산하면 뒤따라 하산한다 했더니 하산은 커녕 아직 정상 도착도 못했으니... 덩달아 정상으로 향할 수 밖에.
여전히 뒤에 처져 오르니 선두팀은 정상 다녀와 바로 아래에서 식사 마치는 중에 총 대장님의 한 마디 "아니 누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다 같이 환호와 박수로 맞이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선두 팀 하산 중 만나면 따라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으니 내가 올라 올 수 밖에요.. ㅎㅎ"
맨 꼴찌로 정상 도착.
전에 왔을 땐 가평군과 양평군에서 각각 세워 놓은 까만 정상석 두 개를 사이좋게 바로 옆에 나란히 놓았더니 이번엔 각 방향으로 사이를 멀게 하여 세 개가 서 있다.
조그마한 돌 하나로 정상임을 표시하면 족한 것을 단위 넓은 행정의 삼도봉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대단히 크고 높지도 않은 산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세워 놓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각 방향의 정상석 옆에 서서 골고루 찍어주고,
맨 꼴찌로 올라 하산도 꼴찌로. 정상에서 사진 찍어주며 같이 있던 일행은 능선 갈림길에서 뾰루봉쪽으로 간다며 혼자 가고 다시 혼자서 왔던 길 찾아 내리막 하산길.
오랫만에 물 두병(한 병은 얼음물)을 준비헸는데도 물이 부족해 계곡물 떠 마시고, 이쉬운 대로 빈 병에 가득 채웠다.
하산 끝내고 싫컷 흘린 땀 수돗물에 머리부터 온 몸 씻어내고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으니 날아 갈 둣 가볍다.
땀과 물에 흠뻑 젖은 옷이 무거워 서울 입성하여 도중에 일부러 지하철 이용,
집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한창 퍼붓고 있어 가방에 있던 우비와 우산 꺼내 착용, 비상으로 준비하길 얼마나 잘 한 일인지...
올들어 가장 더운날, 그러나 앞으로 삼복 날씨가 기다리고 있기에 호들갑은 떨지 않으려 한다.
몹씨 더운 화요일, 집에 오니 속보가 나왔다며 서울 기온 37.1도, 기상 관측상 7월 최고 온도라고 한다.
가장 뜨거운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는 계곡길을 걸어 정상까지 다녀온 자신에게 박수를...
건강하게 지낸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