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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opal* 2020. 9. 20. 14:20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녹색을 이루던 벌판이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누리장나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구름 한 점없는 맑은 날씨, 밖으로 나섰다.

 

그꽃

                     / 고은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자주 다니고 있는 산책로 바로 옆,

어제도 오르내렸건만 눈에 뜨이질 않았다.

어제뿐 아니라 십 여년을 오르내렸어도 한 번도 못 본,  오늘 처음 눈에 띄었으니 신기하기만 하다.

상사화 또는 석산, 꽃무릇으로 불리는 이 꽃은 선운사나 불갑사 주변엔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내한성이 약해 남쪽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

근래에는 북쪽에서도 볼 수 있으니 온난화 현상 결과 이리라.

 

 

 

 

 

▲ 일찍 물든 화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