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50111(토) 겨울 산책

'250111(토) 겨울 주말 산책 따뜻한 햇살 적당히 내려 앉은 오후, 추위 대비한 중무장하고 나섰더니 오르막 초입부터 땀이 솟는다.낙엽 속 얼음이 걸음을 주춤하게 만들고 양지와 달리 음지에 내린 눈은 양이 적어도 녹을 줄 모르고 물은 흐르다 말고 얼어 두께를 이룬다. 한참을 걸어 반대편 커다란 나무 아래 긴 의자에서 잠시 숨 고른다. 북쪽으로부터 막힘없이 강 건너고 들판 지나 불어오는 찬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한다. 멀리 있는 공항을 목적지로 가고 오는 전용도로 위 차들이 일렬로 움직이는 일개미 처럼 분주하고 차창에 반사되어 뿜어지는 빛은 도심 야경 같이 화려하다.자주 찾은 듯해도 지난 달엔 초하루 보름 정도로 두 번, 이십여일 만에 올들어 처음 딛는 정상, 정상에서 잠시 쉬며 오랜만에 마시는 따끈한..

Diary 2025.01.11

'250108(수) 최강한파 예보

'250108(수) 최강한파 예보  얼마나 더 추워지려는지 오후부터 기온이 자꾸 내려간다. 밤공기가 많이 차가워 옷을 더 껴입고 나섰다. 몸은 둔해지고 땀이 배출되어도 빠져나갈 곳이 없으니 속에선 옷이 더 젖게 된다.공원 둘레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은 십 분, 오랫만에 발걸음 수를 세어 보았다. 네 발자국에 한 번씩 입 속으로 센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리듬에 맞춰 백까지 세면 다시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한 바퀴 도는데 백 단위가 세 번이면 대략 천 이백보, 일곱 바퀴 돌고 끝낼까 하다 한 바퀴 더 걸었다. 여덟 바퀴면 구천육백, 집에서 공원까지 왕복을 합치면 일만 일천 보를 훌쩍 넘긴다. 코로나 시기 이전보다 산행 속도가 많이 느려지긴 했어도 평지인 공원 둘레길에선 차이가 덜 느껴진다. 집에 들어오니..

Diary 2025.01.08

'250106(월) 조촐한 신년회와 저녁 산책

'250106(월) 조촐한 신년회  새롭게 이끌어갈 임원진이 지난 년말에 탄생, '24년도를 마지막으로 몇 년간 고생한 구 임원에게 '25년 올 한 해도 변함없이 잘 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봉사한 고마움에 고문 한 분과 전 회장, 두 총무 등 5명(김ㅇㅊ, 이ㅊㅅ, 도ㅂㅅ, ㅅㅈㅅ)이 만나 반주 잔 부딪치며 점심 식사를 나누었다. "'25년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 봅시다."ㅅ총무는 오전 운동 끝내고 오고, 멀리 떨어져 사는 ㅇ 회장은 "일찌감치 나서서 20여 Km를 걸어서 왔다" 하고,  환승하는 전철 여섯 정거장 거리에 사는 ㄷ 총무도 "걸어서 왔다" 고 하니 느끼는 바가 크다.  저녁 산책소한도 지나 깊어가는 겨울밤, 섣달 초이레 달이 반달을 만들고 푸르딩딩한 하늘에서 차갑게 내려다..

Diary 2025.01.06

'250105(일) 눈 내린 소한

'250105(일) '25년 소한 한파 아침에 일어나 내다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다른 때 같으면 눈사진 찍으러 나가기도 하련만 열정이 식어 그런가 어제 손발이 얼어 꾀가 나 그런가 선뜻 나서지지가 않아 종일 방콕 중인데  오후 눈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어제 산책 중 눈인사만 나눈 등산로 바위 틈 제비꽃, 추위에 얼면 안되겠기에 물도 주지 않았는데 오늘은 눈 속에 폭 파묻힌 모습을 담아 보내 왔다. 별 것 아닌 아주 작은 풀 한 포기, 그것도 완전 죽다시피 잎이 다 사그러들어 볼품없게 변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따뜻한 마음을 소통 시켜 주다니...  이 엄동설한에 많은 국민들이 눈 맞아가며 꽁꽁 언 차디찬 길바닥에서 밤잠 못자며 고생 하고 있다.민생을 돌봐야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혼자 살겠다고..

Diary 2025.01.05

'250104(토) 겨울 주말 산책

'250104(토) 겨울 주말 산책  오르막을 걷는다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이었던가?그믐날과 초하룻날 겨우 한 시간 정도씩 해넘이 해맞이 걷고 이내 집에서 뒹굴었더니 몸이 먼저 알고 엄살을 피워 몇 발짝 걷다 쉬기를 반복, 온몸에선 진땀이 먼저 솟는다. 야금야금 걷는 데도 허깨비가 걷는 듯 휘청거려지는 느낌, 나이 한 살 늘어 나는게 이렇게 큰 변화가 오는 걸까?바위틈 제비꽃 문 좀 줄까하다 잘 자던 겨울잠 자다깨어 얼까봐 인사만 나누고 지나쳤다. 조금 더 올라 쉄터 긴의자에 잠시 누우니 온 천하가 내 세상 처럼 편하다.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이보다 더 편할 걸 왜 사서 고생? 침대에 오래 누워 지내다 떠나기 싫어  나와 걷는 것인데 갈수록 힘이 든다.갈 길이 멀었으니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 평소와 ..

Diary 2025.01.04

'25년 새해 첫날

'250101(수) 새해 첫날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잠이 일찍 깨었다. 주섬주섬 옷 줏어 입고 늘 다니던 산으로 올랐다.새해 첫날이면 열리던 해맞이 행사는 제주공항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생명을 잃은 추모로 취소 되었어도 넓은 헬기장엔 이미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다. 모두 염원을 안고 동쪽을 향해서... 해 떠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 무색하게 동쪽 하늘 보다는 서쪽 하늘의 구름이 먼저 붉어지고 있다.  어제 '24년 해넘이까지도 환했던 햇님께선 부끄럼 타시는지 높이 떠오르도록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 놀이 중, 각자의 꿈을 안고 기대했던 이들은 발걸음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두터운 구름 층 속에서 간간히 빛  발하는 모습은 귀가 중에 담기도. 귀가하여 식사한 '25년 첫날 아침 메뉴는 '매생이 굴떡..

Diary 2025.01.01

'241231(화) '24년 해넘이

'241231(화) '24년 마지막 날 고기를 먹으려 해도 치아 걱정하는 나이들이 되었으니 세월이 어찌 야속하지 않으리오. 고기 보다는 장어를 먹자고 했다.오랫만의 연락으로 나흘 전 약속 대로 만나 반주 곁들인 점심 먹고 얘기 나누다 조금은 아쉽지만 일찌감치 각자 집으로, 자주 만나진 못해도 '24년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긴 세월 동안 잊혀질만 하면 어쩌다 한 번씩 건네 받았 듯 이번에도 얇은 시집 한 권을 받아 들었다. 근래에 가장 핫한, 시 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집필한,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의 책 이다.*   *   *   *   *  집 도착하여 추위 대비한 옷으로 중무장(해 떨어지면 급격한 기온 강하) 하고 산으로 향했다. 요즘 며칠 걷질 않았더니 몸..

Diary 2024.12.31

'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24년의 마지막 정기 산행날인데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이 안되어 계엄은 아직 비상 상태라 뒤숭숭한데 아침부터 해외에선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신기록’케이(K)팝 제왕’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23일(한국 시간) 미국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13일 발표한 새 앨범 ‘합’(合·HOP)은 메일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최신자(12월 28일자) 1위로 데뷔했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오디너리’ 이후 ‘맥시던트’ ‘파이브스타’ ‘락스타’ ‘에이트’에 이어 ‘합’까지 6개 앨범을 연속으로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시간, 그제(일) 딸..

Diary 2024.12.24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입김 뽀얗게 날리는 차가운 밤공기가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니 공원 둘레길엔 인적이 드물고, 자전거 타는 아이, 인라인 타는 아이, 강아지와 나온 아이, 공 놀이 하는 아이 등 아이들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던 공원 한가운데 넓은 놀이터엔 가로등 불빛만 한가롭다. 많은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제각각의 모습으로 운동하던 산책로 옆 운동 기구도 어쩜이리 반응이 예민한지 한 사람도 안보인다. 너 댓 바퀴 도는 중인데 갑자기 머리 위가 요란해져 온다. 북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철새가 V자로 줄지어 왁자지껄 남쪽 향해 날아가고, 양력과 음력이 딱 한 달 차이 나는 동짓달 보름에서 사흘 지난 둥근 달은 북쪽으로 기운 중천에서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바퀴 걷는데 십 분, 여섯..

Diary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