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 Scan (전신 뼈 사진)
오후에 예약 되었던 일정이 오전 시간으로 바뀌었다.
암센터 지하 2층, 대기자가 많아 앉아 있을 자리도 없다.
1년을 넘게 드나들며 여러 가지 냄새가 싫어 꽥꽥 거리던 곳. 지금의 건강함에 감사 드린다.
한 동안을 기다려 주사 한 대 맞으니 오후 2시에 촬영이 있다며 다시 오란다.
환자 한 명당 보호자 여러 명이 따라와 수다들을 떤다.
오래된 건물, 복잡한 복도를 피해 새 건물로 옮겨 밖이 보이는 곳,
소파에 앉아 편한 자세로 책을 펴드나 시선은 자꾸 밖을 향한다. 시간 메꾸기 위한 독서라 그럴까?
오후 5시에 예약이 되어있는 C-T scan은 4시간 이상 금식이 필수,
평소에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도 먹지 말라면 왜 식욕이 더 당기는지...ㅎㅎㅎ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오월의 햇살 아래 녹음 속을 오가는 바쁜 발자국들,
손에 주사기를 꽂은 채 밀대를 밀며 산책하는 여인, 나도 한 때는 저랬었지.
이 좋은 계절, 이 큰 건물안의 병상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을까?
오후 2시 핵의학과로 다시 와 촬영 시작.
머리부터 발 끝까지.
기계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촬영 담당자님께 부탁하여 미리 몇 컷.
한 가지 촬영이 끝 났으나, 또 기다려야 한다.
금식 상태에서의 피뽑기, 그것도 세 앰플씩이나... 아이구 아까운 것, 왼손으로 찍으려니 부자연스럽다.
C-T Scan (가슴사진)
오후 다섯 시, C-T scan을 위해 촬영실을 옮겼다.
손에 주사기를 꽂아 놓은 채로 또 무한정 기다린다.
카메라도 왼손잡이를 위하여 만든 것도 있어야 겠다, 골프 채 처럼. 찍으려니 영 어색하다.
대기자가 많아 기다리고 기다리다 , 퇴근 시간이 지나 촬영실을 옮겼다. 응급실 옆에 있는 촬영실로.
차례를 기다려 촬영.
촬영 전, 손등에 꽂은 주사기를 통해 약물이 들어가니(사진은 약물 주입 전)
온 몸에 열이나며 구토 증상이 일어난다. 참으려니 고역이다. 찍는 순간엔 숨도 잠시 잠시 멎고 있어야 하는데...
환자들은 힘든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든다. 의사들도 힘드는건 마찬가지겠지?
*** *** ***
오늘, 반세기만에 경의선 열차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시험운행 된단다.
유럽까지 달리게 될 날은 과연 언제 일까?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평화와 대륙을 향한 염원을 담은 남과 북의 디젤기관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을 전후해
각각 경의선 문산 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을 출발해 북녘과 남녘 땅에 한반도와 한민족이 품은 꿈과 희망을 심었다.
경의선을 따라 올라간 남측 열차(기관사 신장철)는 낮 12시18분께 비무장지대의 정적을 깨며
군사분계선(MDL)을 넘었고 동해선에 펼쳐진 금강산과 동해의 풍광을 만끽하며 내려온
북측 기관차 `내연602호'(기관사 로근찬)는 12시21분께 MDL을 통과했다.
열차가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MDL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경의선 열차는 도라산역을 거쳐 총 27.3km를 달려 오후 1시를 전후해 종착역인 개성역에 모습을 드러냈고
동해선 기관차는 모두 25.5km를 달려 낮 12시 34분께 남측 제진역에 도착, 환영 인파에 휩싸였다.
열차 운행에 앞서 오전 10시 45분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는
각각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 기념행사가 열렸다.
*** *** ***
병원의 촬영 일정이 오후 늦게 끝났다, 귀가하며 강변 북로를 달리다 내친 김에 다리 위를 달리고 싶은 유혹...
일단 올라서면 되돌아 나올 수가 없다. 절대로, 달린 값을 지불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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