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유치환 - 그리움, 그리우면.

opal* 2010. 4. 4. 14:09

 

 

그리움

 

                                           유 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엇느뇨....

 

 

 

그리우면

 

                                   유 치환

 

뉘 오는 이 없는 곬에는
 하늘이 항시 호수처럼 푸르러
 적은 새 가지 옮으는 결에
 송화(松花)가루 지고
 외떨기 찔레
 바위돌 하나
 기나긴 하로해 직하기 제우노니
 참으로 마음속 그리운 이 있으면
 이런 곬작 호올로 숨였기도 즐거워
 고은 송화가루 송화가루
 손에만 묻다

 

435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곽 미영 - 모기  (0) 2010.07.10
조령에서 만난 싯귀와 꽃  (0) 2010.06.29
고 정희 - 봄비, 고백-편지6, 그대생각,  (0) 2010.02.25
Happy New Year ~!!!  (0) 2010.01.01
정 호승시 / 안치환 노래  (0)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