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곽 미영 - 모기

opal* 2010. 7. 10. 18:26

 

 

모기 

 

                                          곽 미영

 


현관문을 잠그고
안전잠금 단추를 누르고
방문까지 꼭꼭 걸어 잠궜는데
어떻게  방까지 찾아왔는지
어둠속에 혼자 누워
잠 못 드는 내 귓가 다가와
애인처럼 속삭인다

 

손 흔들어 쫓으면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다가와 귓속으로
윙윙 소리를 마구 밀어 넣는
엉큼하고 기분 나쁜 침입자

다음 날
목덜미에 남은 진한 키스의 흔적
장미꽃잎처럼 붉다
아, 이 빌어먹을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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