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청포도, 충무로에서

opal* 2011. 9. 8. 22:46

 

 

오랜만에 충무로에서 만났다. 

 

조금 늦게 도착한 친구 ㅎㅇ, 만나자 마자 내게 하는 말이 "얘, ㅅㅈ 야, 나 이번에 여행 못 갈것 같애,"

 

"애? 무슨일 있어? 그러잖아도 나도 빨리는 못갈 것 같애, 같이 가자던 사람이 사정이 생겨

동유럽은 당분간 못가겠고, 중국도 급하게는 못갈 것 같애"

 

'난 엄마가 편치 않으셔서 약속 날자를 잡을 수가 없어, 오늘도 엄마 때문에 어제 저녁에 한 숨도 못자고 나왔어."

 

"엄마가 요즘 많이 안좋으셔?"

치매 오신 모친을 동생이 모시다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는 일을 겪은 터라 이해가 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밥을 다 먹고난 후 커피를 마시는 중인데 친구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린다.

"애들아 나 엄마가 돌아가셨대, 빨리 가봐야겠다." 총총히 나서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스친다.

 

 

 

돌아가신 친구 모친의 명복을 빌며 모임을 서둘러 끝내고,

 다리가 불편해 외출을 못하는 ㅈㅎ씨 병문안을 위해 도봉산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두 번째의 방문이다. 

 

지난 달엔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이번엔 두 달만에 처음으로 양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고

밖에서 대로를 걸어 본 후 외식을 했다.

빨리 완쾌되어 같이 보조 맞추며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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