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251113(목) 행주산성 탐방과 둘레길 걷기

opal* 2025. 11. 13. 21:51

 
'251113(목) 행주산성 탐방과 둘레기 걷기 


전국의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는 '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내 아이 앞에 닥칠 때보다 손주에게 닥쳐도 관심은 줄어드는데
동행인은 50 앞에 서 있는 자식이 아직 미혼, 그 위로 결혼한 두 아이는 출산을 하지 않아 부모 나이 팔십 줄에 들어서도 손주가 없으니 수능날과는 거리가 아주 멀지 않을까 싶다.  .  


오늘 점심식사는 빠가사리 민물 매운탕,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음식 이다. 
유년 시절을 보냈던 우리 마을과 옆 마을 사이에 '방죽'이라 불리던 작은 저수지가 있었다. 
못자리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 철 가믐이 들 때는 이 방죽에 저수되어 있는 물을 모두 논으로 내려 보낸다. 
그러면 물 속에 살던 붕어 메기 미꾸라지 뱀장어 우렁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만 저수지 바닥에 남아 있어 새끼들을 제외하고 모두 잡을 수 있다. 마을 사람 집집마다 커다란 양동이 통을 들고 나와 하나 가득 담아 집으로 갖고 가곤 했다. 평소엔 논두렁 옆 물고랑에서도 잡히기도 했지만 소량이었고, 방죽에 물을 빼는 날은 힘 덜 들이고 대량으로 잡을 수 있어 잔칫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하듯 웃음 가득한 얼굴로 희희낙낙 하였다. 길고 굵은 뱀장어나 애들 팔뚝만한 메기가 잡힐 때는 여기 저기서 외치는 소리에 떠들썩 했다. 물고기를 직접 잡지 못하는 아이들은 둑 위에 서서 고기 잡는 어른들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 했었다.
 
집에 갖고 온 물고기들은 분류되어 한쪽에선 애들 손바닥만한 붕어 비늘을 긁어내고 다른 한쪽엔 굵은 미꾸라지만 담긴 커다란 통 안에 소금 한 줌 뿌려 뚜껑 덮어 놓으면 통이 들썩들썩 하며 저희들끼리 비비며 미끄러운게 닦인다. 뱀장어는 따로 고아 뽀얀 국물을 마시기도 하는 특별식, 
메기와 붕어는 매운탕으로 미꾸라지는 추어탕으로 얼큰한 국물에 감자 숭숭 썰고 파 마늘 야채, 소면이나 또는 수제비 넣어 끓이면 어른이나 아이 많은 식구들 모두 제각각 푸짐하게 한 그릇씩 먹어 치우곤 했다.
민물 매운탕을 먹을 땐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자식들만 해도 바다낚시 즐기며 바닷물고기로 뜨는 회나 생선 초밥은 먹어도 민물 매운탕은 좋아하지 않는다.  
민물 매운탕 음식점에도 나이 지긋한 손님들만 붐빈다.
  
방죽 : 물이 넘치거나 치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세운 둑 
저수지(貯水池) : 강이나 골짜기의 물을 막거나 또는 수로 등으로 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 못

 
점심 식사 후 행주산성으로 이동, 개인적으로 행주산성은 여러번 탐방, 입구에 세워진 동상과 부조물 둘러보고 영정 모신 충장사 들려 나오니 오전에 흐렸던 날씨가 오후 들어 맑게 개인다. 푸른 하늘 배경의 노란 단풍잎들이 선뜻 불어오는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동행인은 몇 십년만에 온다며 이렇게 넓은 줄을 미쳐 몰랐다고 한다. 마음 같아선 토성길을 걷고 싶었으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에 넓은 길 택해 오르며 내려다 보이는 강과 맞은편 조망 감상하며 올랐다. 꼭대기에 있는 조형물과 건물 둘러보고, 멀리까지 보이는 조망 감상 후 중턱에 자리한 진강정으로 내려딛고 다시 아래로, 이곳 부터는 초행길 이다.
낙엽 쌓인 오솔길을 오르 내리다 산성 아래 강물 옆으로 나란히 새로 개방한 데크 탐방길은 오늘 처음 딛는다. 넉 달여 전('250626)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걷던 날과 흡사한 분위기, 유월엔 산길 걸은 후 바다 위를 걸었고, 오늘은 낙엽 쌓인 산길을 걷고 강물 위 걷듯 강변 데크길을 걸었다. 


화욜 산에 다녀와 죽은 듯 잘 자고, 오늘도 오후 내내 걸었으니 꿀잠은 따놓은 당상, 
일은 친구들 모임이 있으니 하루 나갔다 오면 역시 꿀잠 보장.  
좋은 사람과 보낸 하루에 감사하고, 꿀잠도 감사하니 이래 저래 감사한 하루. 

모두 모두 오래도록 건강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