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목련,
하얀 목련
목 필균
봄바람이 불더니
봄바람이 불더니
가랑가랑 목숨을 잇던 겨울이
연둣빛 들판에 널브러져
마지막 숨을 거둔다.
그 겨울의 넋이 하얀 소복을 입고
눈부시게 피어난 목련은
비상하는 몸짓으로 서있다.
그 환한 눈부심 속에
숨겨진 내 사랑도
조금씩 조금씩 피어나더니
조금씩 조금씩 피어나더니
어느 날
상심의 슬픔을 끌어안고
처연히 지고마는 하얀 목련.
그 잎새 끝으로 봄날은 가고
아!
한바탕 꿈으로 깨어버린 내 사랑도
저 목련과 함께 길을 떠나고
나는 상한 날개를 접어
그늘 속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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