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族 寫眞

손자 돌보기 사흘 째

opal* 2007. 4. 4. 03:37

 


  내일, 모레(6일) 면 만 세 돌을 맞는 손자 '오누'(자신이 부르는 이름) .

  엄마와 떨어져 생활 하는게(낮 시간만)  처음이다.

 

  결혼 전부터 결혼 후 5년 출산전까지 출, 퇴근을 하다  '오누'가 태어난 후 직장을 그만 둔 며늘.

  회사에서 인정받는  실력이 있는지, 출산 후에도 출근 해달라며 한 동안을 졸랐단다. 

 

   지난 토욜 직장 후배가 혼인하며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자, 회사에서 부탁하니 거절 못하고

   월욜부터 금욜까지 도와주기로 약속하고 출근을 하니 '오누'는 당연히 할미 차지.

 

   월욜은 모임, 화욜은 산행, 내일(목)도 외출 선약이 있건만,

   할미 얼굴만 쳐다보는 손자 때문에 계획이고 약속이고 모두 Cancel이다.

 

   우리 나이 미운 네살, 사내 녀석이라 청개구리 중의 청개구리다. 

   뭐든지  "안해, 싫어, 안 먹어요."

   뭐 한가지 묻는 것에 대답해 주면 왜? 왜? 왜?  왜 字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묻는 대로 계속 이어서 대답하다 보면 나중엔 이해 시킬만한  답이 마땅치 않아 할미를 곤혹스럽게도 한다.  

   

   엄마가 출근 한 첫 날 아침, 눈 떠 보니 엄마 아빠가 없자 대성 통곡, 둘째, 셋째 날이 되며 울음도 점점 강도가 약해진다.

   낮엔 간간히 엄마가 보고싶단 말만하고 울진 않지만  할미를 잠시도 혼자 놔두질 않는다.

 

  

   

    '할머니 우리 식탁 놀이 해요,  우리 병원 놀이 해요,  책 읽어 주세요,

    가위 갖고 덤비며 종이 오리기 해요, 동물원 놀이 해요, 괴물잡기 놀이해요,

     칼싸움해요, 총싸움해요...' 주문이 다양하기도 하다.  이렇게 종일 함께 놀다보면 손자보다 할미가 먼저 지친다.

    온 종일 상대하기 힘들어 할배와 놀으라면 '할아버진 재미 없어' 싫단다.

  

   

 

   잠시 눈치를 보아 컴 앞에라도 앉을라 하면 의자를 밀고, 마우스를 뺏으며 자기도 볼 것이 있다나? 

   평소에 자기가 보던 노트북이 있건만 굳이 '할머니 꺼'로 해야 한단다.

   겨우 아라비아 숫자 몇 개 아는 지식과 글자도 모르며 그림만 보는 실력으로

   로그인을 해야만 하는 게임을 한다고 자판을 아무거나 눌러대며 가르쳐 달란다.

   로그인 조차 모르니 아무거나 누르면 되는 줄 안다.

 

  

 

  이해시키기위해 이름과 생일을 알려 주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오누'는 너무 어려 안된다 하니 할머니 이름으로 해 달란다.

   할머닌 게임을 못한다 하니 자기 혼자 이것 저것 눌러대며 글자를 모르는 제 수준에 맞게 맛보기 프로그램 그림만 즐긴다.

  

  

  

   

  

   옆에서 불러도 들리지가 않는지,  컴 삼매경에 빠져 대답은 커녕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손보다 큰 마우스를 만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네 애들 어릴 땐 이런 것도 없었다는 생각을 하다... 아니지,

 

  

   

   할미가 컴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세대,  보는 대로 따라하며 배우는 아이인 것을...

 

아~  내 시간도 갖고싶다. 이제 겨우 사흘 째 인데.

 







 

 

         * * * * * * * * * * *  위 내용을 어느 카페에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 * * * * * * * * * * * * 

 

 

 
      늘봄
힘들기는 하겠지만 귀여운 손자 보는 즐거움도 크리라 생각됩니다. 부럽네요~ 07.04.05 23:33
     민백합
손주가 넘 예쁘고 미남이네요. 오팔님도 할머니라 ㅎㅎㅎ우리가 벌써 할멈들이니 참 기막혀서 마음은 17세 소녀건만 손주친구 로 열심히 놀아 주구려 . 07.04.05 23:35
     도리샘
오팔님 며칠간이야 헌신할수 있지만 절대 손주들 맡아서 고생하지 말어요 난 무조건 NO ~ 그래서 내 맘되로 ㅎㅎㅎㅎ 07.04.06 04:54
     야국
우하하하--요 귀여운넘이 그 위대한 할미의 날개를 잡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하도다. 아유- 귀여워라--할미와 손자의 풍경이 딱 나오네 그려--그 행복도 만만치 않으니 즐기시오. 07.04.06 05:34
    산새
손주 자랑은 돈내고 하는거래요. 07.04.06 10:27
     두한
부럽당.ㅎㅎㅎ 손주가 아주 총명하게 생겼다.좀 힘들고 어러워도 봐 주어야지 장기적으로는 볼필요없지만,ㅎㅎㅎ 07.04.06 10:31
    상록수
나는 손주가 넷인데 ㅎㅎㅎ 07.04.06 10:38
   장요안나
손주자랑은 돈내고 하는 거래요. 딸이 잘되어 친정 어머니가 수고 하는 것을 더 많이 보았어요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그렇게 시어머니를 믿고 맞기는 것만으로도 ㅎㅎㅎ 손주랑 너무 정 많이 들리 말구려 ㅎㅎㅎ 07.04.06 12:02
  꽁지머리
                                      자알 보세요. 자식 키워 내보내고....손자 키우고...........이쁜 손자 보고
                                      싶지만 ............애봐준 공은 ()()() 건강 하세요. 07.04.06 15:26
   청학
ㅋㅋㅋ.......... 할미 노릇이 그리 어려운 줄 몰랐지? 이젠 오팔님 봄날은 갔다구요.ㅎㅎㅎ...........그래두 이쁜 손주들이니 워쩌나? 07.04.06 18:05
   바라기
으이구!!! 오팔님 같은 분 땜에 내가 딸, 며느리한테 얼마나 욕을 먹는지 모르죠? 나는 손주 봐 달라면 컬레로 코 닦아주고 일부러 토종 사투리로 말하고 오줌을 싸든 똥을 싸든 기저귀는 하루종일 하나로 버티고...지금은 봐 달라고는 하지 않은 대신 흉을 얼마나 보는지.. 다. 오팔님 같은분 때문이라구요. 책임져요!!! ㅎㅎㅎ 손주 귀엽고 영리하게 생겼네요!!! 손주보기 끝나면 봄나들이나 다니세요!!! 07.04.06 18:54
   버들
맞벌이 하는 딸과 며늘 손주들 사정 보면서 않 봐줄수 없지요..딱 그 시긴것 같에요 꼼작 못하지요.. 잠간이면 다행이지만...않보면 보고싶고 ..손주가 똑똑하게 잘~생겼네요~ ^^* 07.04.06 21:46
  은비령
너무 귀엽게 생겼네요! 동그란 까만 눈은 꼭 닮은님.의 눈입니다 힘들기는 해도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ㅎㅎㅎ 07.04.07 23:07
   베로니카
손주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파요. new 07.04.08 14:

 

 

 

벽산

   날짜 : 2007.04.07 22:41

 

 

저렇게 예쁜손자 제게 보내주시면 봐드릴텐데!
자식보다 훨~씬 예쁘다던데!
우리아들도 며느리도 밉지않으니 저런작품 나오겠죠?
근데 2년쯤뒤에 미국가서 만들어온데니 그땐 우리가 몇살인가?
부럽기만 합니다......

 


 

*   *   *

내가 말하고자 한 내용은 손자 자랑이 아니라 '내 시간 갖고 싶다'는 것 이었는데, 내 표현력이 좀 부족했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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