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3막.
마르첼리나와 피가로의 재판과정에서 피가로가 잃어버린 마르첼리나의 아들임이 밝혀져 오히려 모자간의 극적 상봉이 이루어지고
잃어 버린 아들을 찾은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는 새로이 결합하여 행복한 가정을 다시 이루게 된다. 백작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분리되어 대립되었던 이성과 감성이 다시 재결합되는 순간이다. 이제는 힘을 합하여 비정상적인 봉건주의 사고방식과 대항하여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백작부인은 수잔나와 어떻게하면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수잔나가 편지를 써 백작을 유인하고 그 자리에 수잔와 옷을 바꿔 입은 백작부인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녀와 옷을 바꾸어 입으면서까지 남편의 버릇을 고쳐놔야 하는 신세가 슬프기만 하다.
“하나님 아! 잔인한 내 남편 때문에 이토록이나 치명적인 상태에 처하는구나 불신과 분노의 이 마음--- 하녀를 찾게 되다니"
하녀와 옷을 바꿔입고 남편의 바람기를 잡으려는 백작부인의 자존심은 극도로 상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면서 부르는 아리아가
가슴을 적신다.(Dove sono---)
"어디 있나 행복과 사랑 아름답던 순간이여 어디 갔나 귀한 언약 거짓된 언약이여 울어도 슬퍼해도 그의 마음 변했네
아름다운 추억 어찌하여 내게서 떠나지 않나”
이어서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백작을 불러 낼 편지를 작성한다. 그 유명한 편지 이중창이다(Sull'aria)
"포근한 산들 바람아! 오늘밤 불어 오리 숲속의 소나무아래---”
백작부인이 읊으면 수잔나가 되 읊으며 받아 적는다. 백작부인의 신분을 생각하여 백작부인보다 수잔나가 3 도 낮게 노래를 부른다.
오늘 밤 숲 속의 소나무아래서 백작을 만나자는 내용이다. 이 곡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면서 매우 유명해진 아리아다.
영화 중에 쇼생크 탈출만큼 작품성이 있으면서도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영화도 드물다.
그런데 왜 쇼생크 탈출에서 이 곡을 택했을까... 쇼생크 탈출은 지옥과 같은 감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죄수들은 높은 담에 둘러 쌓인 마당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삼삼오오 거닐거나 햇볕을 쬐고 있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어떻게 하면 저 높은 담을 넘어 신들바람처럼 자유로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
그런데 갑자기 난데없이 마이크를 통해 음악이 들려온다. 마치 산들바람이 불어오듯. 모든 죄수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인간 본연의 그 자체로 돌아간 모습이다. 전혀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원초적인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간듯한 모습으로 돌아간 표정들이다.
아마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위치를 망각한다. 여기가 감옥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이 곡을 부르는 백작부인과 수잔나도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적어도 이 곡을 부르는 동안 그 둘은 이미 그런 자유를 얻은 것 같은 착각에 들어 신분의 고하를 잊어버리고 같은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항 자유앞에 동질성을 느끼며 부르는 것같다. 이 곡을 부르는 백작부인과 수잔나도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봉건주의의 남성우월주의의 피해자로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백작 부인 그리고 서민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순결을 바칠 수도 없는 하녀 수잔나는 죄수들이 자유를 그리워하는 모습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은 백작이 산들바람처럼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드리고 다닌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간절한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 들어 있는 아리아다.
이어서 두 쌍의 결혼식이 올려진다. 다시 회복 된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 그리고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 이다.
3막 중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난 이태리 여자들이 노래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난 몰랐다. 나중에야 난 느꼈다.
노래가 아름다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꿈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새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벽들도 무너지고 그 짧은 순간에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줄거리
젊고 유능한 은행 간부인 앤디(팀 로빈슨)는 부정한 아내의 살해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감금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고자 갖은 애를 쓰나 그것이 다 부질없음을 알게 된다.
앤디는 쇼생크 감옥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하면서 죄수들에게 신임을 받게 되고,
전직 은행원의 경험을 살려 교도소장의 돈관리를 해줌으로써 교도소장을 비롯한 간수들에게도 신임을 받는다.
그렇게 근 20년 가까운 세월을 쇼생크 감옥에서 보내면서 어린 죄수 한 명의 이야기에 그 자신의 살인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하여
교도소장에게 청원을 하지만, 그날 밤 어린 죄수가 감옥 안에서 죽임을 당하고 앤디는 복수를 결심하는데....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윌리엄 새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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