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황 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深山 숲내를 풍기며
오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오월은 사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蘭草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오월이다.
행복
황 금 찬
밤이 깊도록
벗 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야 하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3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카발레리아 푸스티카나의 합창
황 금 찬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종을 울리네.
황혼의 묏새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꽃같이
호숫가 숲으로 날아드네.
머리에 가을꽃을 꽂은
소녀들이
언덕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네.
오넨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교회의 종소리는 우리들을 부르네,
이 석양이 지나면
또다시 우리들은
아침을 맞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지고
촛불 위에 눈이 내리네,
눈 위에 순록의 썰매는 달리고.
그리하여 우리들도
어제의 소녀가 아니고
오렌지 향수가 하늘에 지듯
우리들의 향기도 지리.
종이 울리네.
숲 속에서 새들이 무상을 이야기하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소년들은 노래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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