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아침
김 동월
긴 긴 터널의 밤
아스라이 멀어져 가고
고통의 여운 가져가 버려
새로운 미명 밝아 오고
내일을 향해 두 팔 벌려
큰 소망 하나
가슴에 붙잡아 앉히리
애써 밀어내려 해도
더 이상 외면 하지 못하게
애원의 밀어로 붙잡아 앉히리
터널을 나와
밝은 광명이 나를 둘렀으니
아득한 밤에서 깨어 일어나
내 너를 조롱하리
통증의 밤
어둠속에 존재하고
시나브로 영광을 향해...
달려나가는
너!
인생아
복되도다
내가 행복한 이유
김 동월
째깍
순간이 흐르고
하루 한달 일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팽팽하던 얼굴 주름 생기고
까만 머리 새치 하나 둘 늘어났네
바쁘게 돌아 만 가던
삶의 시계
잠시 돌아 보니
지는 노을이 거기 있네
검붉은 핏빛으로
지나온 시간
장렬하게 불태웠던
전쟁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황혼을 물들이며
바다를 사수하고 있었네
고통은 없어도 좋을
나의 황혼을
이야기 하며
삶의 자리를 지켜내랴
불타버린 흔적일지라도
붉은 노을의 찬란했음을 기억하리
나의 삶처럼!
섬
김 동월
눈물로 얼룩진 하오(下午)의 거리
군중속에 갇힌
서글픈 삶의 전율
아!
내뿜는 한숨만큼이나
깊고 깊은 삶의 편린들
가슴속 섬에서
부르는 세레나데
타오르는 정열을
토해내지 못한 채
삭여지는 곰삭은 내 열정이여
불혹의 사십은 가고
저기
손짓하는 초로(初老)의 여인
나를 부르네
나는 여기 섬에 있고...
만남과 이별 사이에는
김 동월
깊고 깊은
상념속에 그려진
인연과 인연이
만남이 되고 설레임과
사랑으로 가슴에 자리할 때
행복하였더라
사람을 알고 속을 알고
그 부패함에 눈물 흘릴 때
이별은 차라리 쉬운 것이더라
두고 두고 찌르는
고통이 되어 남을 때
사람이 두려워지는
불치병은 시작 되더라
누구도 같을 수 없고
수 많은 사람이 있어도
각 사람의 자리는
단 하나 라는 것 때문에
더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
아서라
꼭꼭 찍어 누른 심연(深淵)의
가슴엔 눈물 흐르고
남 모르는 얼굴로
웃음 날리니 그 애석함이
더 서글퍼라
삶은 또
그렇게 이어 지는 것
새로운 날이니
새로운 만남을 기대 하겠지
시람의 마음은 검게 타버린 숯덩이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받아 드리는 융모같은 그 무엇일까?
* * *
In between a meeting and a farewell
Composed by D.W.Kim
Translated by S.K.Rheu
When a Karma and a Karma
Depicted in a deep and deeper conception
Had met each other,
Followed by a fluttery love taking a place in the heart,
Everything was happy.
Knowing a person and his inner part
That appeared a corrupted
It caused me teary
A farewell was rather easier.
When that kept as an agony
Stabbing me every now and then
An incurable sickness
Of being afraid of people
Will take a place.
More painful factor is
Even though there are numbers of people
Nobody can be same
And everyone hold only place
Well I’d rather turn away
For my bottom of heart tears
While my hidden face sends smiles away
What a forlorn regret!
Such is a life
And it goes on and on
As it is another new day
Another new encounter is expected
Is a human heart a burnt charcoal?
Or
Is it something like an wool which absorbs everything?
2003년 7월 월간 ≪시사문단≫ 시부문 등단
서울지부 문인
한국시사랑문인협회 정회원 / 시사문단 작가 / 시사랑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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