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세요
한 혜숙
오늘처럼 우울한 날
산으로 가세요
푸른 숲 그 응달을 찾아
눈물 한 방울
서러움 한 방울
나뭇가지 사이로 찾아드는 고운 햇살이
당신을 행복의 샘터로 안내할 거예요.
오늘처럼 글이 뒤엉키는 날
산으로 가세요
다람쥐, 산새들의 노래 소리 찾아
그리움 한 조각
사랑 한 조각
그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당신을 천상의 詩 시계로 안내할 거예요.
오늘처럼 사랑이 떠난 날
산으로 가세요
흔들리는 바람소리
속삭이는 나뭇잎 소리
들어 보세요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요
넉넉한 가슴에 푸욱 안겨서
찬찬히 뒤돌아 보세요
얼마나 숨 가쁘게 살아 왔느지를요
답답하고 힘든 속내들 모두 배낭에 넣고
오늘 산으로 가세요.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송시 100편 - 제 84편] 김 광규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0) | 2009.04.15 |
---|---|
[애송시 100편 - 제 83편] 김 승희 - 솟구쳐 오르기 2 (0) | 2009.04.12 |
정호승- 꽃과 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아버지들. (0) | 2009.04.02 |
[애송시 100편 - 제 82편] 함 형수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0) | 2009.03.30 |
[애송시 100편 - 제 81편] 한 하운 - 보리피리 (0) | 2009.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