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계룡산 산행 후 음악회

opal* 2013. 11. 26. 23:00

 

(▲ 계룡산 동학사 남매탑)

때이른 추위가 닥친 지난주는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한겨울을 방불케 했으나 여행으로 추운줄 몰랐고, 

오늘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리에 가벼운 아이젠, 핫팩까지 배낭에 챙겨넣었다. 계절은 가을인데 기온은 겨울이다.

 

8년 전(2005..4.10) 신원사 입구에서 연천봉, 자연성릉을 거쳐 동학사쪽으로 하산하며 안개만 보고 내려딛은 계룡산 첫 산행, 

6개월 후(2005.10.29) 두 번째 산행도 첫번째와 같은 코스였고, , 세번 째(2008.1.10)는 길고도 특별한 코스인  

 밀목재에서 시작, 황적봉, 천왕봉, 쌀개봉, 관음봉, 자연성릉을 거쳐 삼불봉, 금잔디 고개, 갑사로 하산했다.

 네 번째(2008.2.3)는 만학재~수정봉~금잔디 고개~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연천봉~갑사 코스.

다섯번째(2010.3.2)땐 장군봉으로 올라 신선봉을 거치는 코스인데 혼자서 2진으로 천정골→ 큰배재→ 남매탑 → 삼불봉→동학사로. 

2년 전(2011.2.15)  여섯번째는 신원사 입구에서 관음봉, 자연성릉을 거쳐 삼불봉, 금잔디고개로 내려와 갑사로 하산하는 코스.  

 

 

국립공원이면서 산불조심 기간에도 개방하는 관계로 어번이 일곱번째다. 8년 동안 7번 째 산행이면 다른 산보다 많이 찾은 셈.   

오늘 산행코스는 동학사쪽 천정골에서 시작하여 남매탑, 삼불봉, 자연성릉을 거쳐 관음봉, 갑사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천정골에서 올라 남매탑, 금잔디 고개, 갑사로 하산하는 2진 코스를 택했다. 삼불봉에 올라 조망을 감상하고 내려오려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눈발이 날려 전망이 안 보일것 같아 금잔디고개로 그냥 내려 딛었다. 

 

그동안 코스별로 골고루 다녀 보기도 했지만, 계룡산의 백미인 자연성릉을 걷지 않은 까닭은 이틀 전인 지난 주말(11. 23~24) 

섬여행으로 전남 여수 안도, 금오도에서 멋진 비렁(벼랑)을 트레킹하고 왔기에 오늘은 2진 코스를 택했던 것이다. 

 

낙엽 쌓인 많은 돌계단과 이끼가 멋진 깊은 계곡을 거치며 내려서니 예쁜 빛갈 단풍들이 "눈은 내려도 우리는 아직 가을 입니다"하고 반긴다.

오랫만에 갑사에 들려 골고루 여유있게 둘러보려니 내리던 눈은 빗방울로 변하여 후둑 거린다.

 비교적 발걸음 속도 느린 몇 사람들이 2진 코스로 하산 했기에 산행이 빨리 끝나 일찍 귀가하게 되었다.

 

 (▲갑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계룡산)

 

귀가행 버스 안에서 일행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오늘 저녁 KBS 공개홀에서 "열린 음악회" 녹화 방송이 있다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한다.

귀가 길 고속도로는 험악한 구름과 함께 굵은 비가 세차체 뿌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산행이 끝난 후 내려 주시니 자연에게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참 복도 많다.

 

 

버스는 늘 다니던 코스를 이탈하여 여의도 KBS방송국 앞에 정차하고, 여인들 7명만 하차. 버스 안에선 너도 나도 가겠다며

다들 내릴 기세더니 방송국 도착하니 이런 저런 핑계로 하나 둘씩 빠진다. 시간이 일러 저녁식사부터 했다, 

나이 먹을수록 입은 다물고 주머니는 먼저 여는거라기에 슬며시 먼저 계산하고 시간이 되어 공개홀로 들어섰다.

넓은 무대가 가까운 중앙으로 R석, 꿈에는 커녕 귀가행 버스에 오르기전까지도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니 이게 웬 횡재람?

진행자의 멘트를 듣고보니 오늘 녹화하는 것은 내년 첫(2014.1.5) 신년 특집방송을 녹화하는 '열린 음악회' 이다.

어린 아이들이 꼬까옷을 입고 단체로 보조 출연하는가하면 유명가수, 성악가, 이름이 전혀 생소한 가수 등 골고루 출연하고 있다. 

 

오랫만에 화려한 무대를 바라보며 가수의 노래에 따라 박수를 신나게 치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며 흥을 돋구었다. 

정장으로 잘 차려 입고 입장해야할 분위기에 등산복 차림에 배낭까지 메고 입장했으니... 특별한 체험이라 재미도 있고 웃음도 났다. 

어짜피 내년 초에 TV로 다시 보게될 모습들인데도  장면 하나하나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참고 또 참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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