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위촉장

opal* 2013. 12. 20. 22:00

 

 

세상에 태어나 결혼 전까지 한 곳  결혼 후 살아온 곳도 한 지역, 수도권 이외의 타지역과는 전혀 연고없이 살아왔다.

수도권을 벗어나는 일은 여행 혹은 출사, 스포츠 등 취미로 당일이나 며칠 정도 잠깐 잠깐 다녀오는 정도다.  

이런 우물안 개구리가 전라남도의 Surpporters 위촉장을 받았다. 전남도는 우리나라 육지의 맨 끝 땅끝 마을이 있는 지역이다.

비록 국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작지만 좁은 면적에 비해 땅끝마을이면 현재 거주지역에서 거리가 가장 먼 곳이다. 

 

전에는 제주도, 울릉도, 백령도 등 이름나고 커다란 섬들만 주로 관광으로 다녔지만 10년 전 등산을 접한 이후에는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감상하다 보면 일거양득이라 섬산행을 즐게게 되어 그동안 작은 섬까지 꽤 많은 곳을 찾아 다녔다.   

 

지속적으로 산행하며 가을 여행으로 통영과 거제도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올봄엔 장사도, 사량도(4번 째)를 다녀왔고,

도보 여행으로 동해의 푸른바다를 접한 영덕 불루로드길, 금강변을 걷는 무주 굴암리 벼룻길도 걸었다.

6월에는 기회가 되어 경기도 옹진군 굴업도 트레킹을 다녀오니 지인 한테서 연락이 왔다.  

 

"7월에 섬여행 있는데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1박2일로 목포 삼학도 고하도 간대요." 처음으로 참석하고 보니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3월 부터 시작하여 매월 지속적으로 다니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 섬 중 가장 많은 2219개의 섬을 보유한 전라남도가 목포대, 방송사, 잡지사, 신문사 등 각 기관과 협력하여

각 섬을 명소화 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개발하여 관광지로 상품화 시키는 모양인데 섬 주민들의 반발은 없었을까?   

어느 지역이나 개발한다 하면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기에 생각이 잠시 스친다.  8월엔 날씨가 더워 프로그램이 없고,

 9월엔 청산도가 예정되어 있으나 개인적으로 세 번이나 다녀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날자가 맞지않아 참석을 못했다. 

 

날씨가 시원해진 10월에 다시 참석하여 진도 조도,  11월엔 여수 안도, 금오도 비렁(벼랑)길을 걸었다.

처음 참석 했을 땐 도서문화 연구원장님의 설명이 있어 좋았으나 나중 두 번 모두 2차에 참석해보니 

그 해당 지역에 거주하시는 해설사분이 설명해주시는데 버스 안에 설치된 마이크 성능이 안좋은 건지,

핸드 마이크로 설명하시는데도 사투리 억양이 귀에 설어 쏙쏙 와 닿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있었다.

 

3월부터 시작한 섬여행은 11월로 끝내고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고 했는데 여행사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12월 20일 1박 2일로 강진, 보성을 둘러볼 예정인데 참석해주실수 있나요?"

"아직 스케줄 없으니 비워 놀께요." 강진이나 보성은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승낙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료 초청이라 300명 다 모실 수 없고, 20명으로 제한하여 선생님 한 분만 모시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그래도 그렇지 여럿이 다니다 혼자 가긴 좀 그렇네요, 이왕이면 한 사람이라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그 후 전남 도청 문화정책과 여직원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연말에 여러 행사로 바쁘시겠지만 12월 20일 전라남도 팸투어에 꼭 시간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로 데리러 온 버스는 28인승 우등버스, 서울에서 19명, 죽전 간이 정류장에서 두 사람을 더 태운 후 남쪽을 향해 달렸다.

광주에서 몇 명 더 타니 모두 27명, 목포에 도착하니 목포대 도서연구원장님을 비롯한 스텝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다.

목포에서 맛있기로 이름난 식당으로 안내받아 잘 차려진 남도음식을 점심식사로 대접 받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식사 후 들린 곳은 목포대 캠퍼스로 도서문화 연구원, 1940년대에 지어져 근대 문화 유산에 등록된 석축 건물 이다. 

도서문화 연구원은 다른 곳에 있다 이번에 새로 이곳으로 이전했다는데 그동안 수고해주신 원장님 사무실과

바로 옆에는 목포 유달산에서 설명을 해주셨던 최 교수님 사무실도 있어 뵙게 되었다.  많은 방들이 각종 민속 자료,

학술 자료들로 방방에 가득 가득 채워져 있다. 연구원을 대강 둘러 본 후 나와 도립 도서관으로 이동을 했다, 

 

열흘 전 여행사 사장님으로 부터 카톡으로 보내온 문자, 2일간의 긴 일정표 중 한줄로 된 

'다도해 섬여행 서포터즈 위촉식'을 읽긴 했지만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며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출발 전날 오후 "날이 정말 많이 춥습니다. 정말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걷는 코스도 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반복되어 오는 문자에 겹겹이 무장을 하고 참석을 했다.

 

두 줄로 나란히 늘어선 책상 하나에 의자 두 개씩,  정해진 자리에 27명이 앉아 국기에 대한 경례부터 시작하여,

전남 도청 문화 정책 국장님 말씀 들은 후 차례 대로 한 사람씩 위촉장을 받았다. 

섬 여행을 즐기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정도 없이 얼떨결에 서포더즈가 되고보니 기분이 묘하다. 

같이 참석한 ㄱㅇ씨는 "생각지도 않고있다 이게 뭐야? 받고 보니 이상해지네?"

본인의 의도대로 된 일은 아니지만 받고보니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단다. ㅎㅎㅎ 

 

신안 안좌도, 여수 사도, 보성 장도, 신안 임자도, 목포 삼학도, 완도 청산도, 진도 조도, 여수 금오도 등 3월~11월까지

8개 섬을 찾았던 도서문화 연구원장님의 보고에 이어, 2014년 3월부터 11월까지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발표 되었다.

새로운 섬을 대상으로 1박 2일은 물론 2박 3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섬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란다

그 중 거문도, 흑산도, 비금도는 내가 가본 곳이라 아직은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하면 참석할 생각이다. 

모르고 볼 때와 알고 볼 때, 그 맛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위촉장을 받기 이전 모습 그대로 즐길 생각이다.

 

서포터즈 발대식을 끝내고 목포 광양간 고속도로에 올라 강진 백련사로 향하며 1박 2일의 여정은 계속된다.

 

 

아래 사진은 보성차밭 빛축제장에서.

 

 

 저녁엔 보성군수님이 차밭 야간 불빛 축제장으로 오시어 기념품으로 보성군 특산품도 나누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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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갑장 친구 카페에서 옮겨온 댓글)

바 람(문재) 13.12.23. 05:41
축하하네~~ 오팔, 즐겁고 행복하게 할일이 생기고 보람도 엄청 있을꺼같으니 잘 해내기 바라고

 뭔가 보여줄께 많을꺼같구만.  기회가되면 구경도 함께 해주면 더 좋구 ㅎㅎㅎ

 
란쯔(김경자) 13.12.23. 08:56
추카 추카~지역 관광발전에 한몫을 잘해낼껄세
잘했구먼~~
앞으로 자주글 올려주길 바라네
 
  수지(장혜순) 13.12.23. 10:53
+축하해 젊은이 ㅎ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
  
윈터가이(유재명) 13.12.23. 11:46
축하하네그려~~
좋은일 즐기면서 하는모습 보기 좋으이~~건강하고 행북하게 지내고 좋은글 자주 올려 주시게나~~^^
  
그린(정제인) 13.12.23. 14:09
오팔 축하해~ 늘 건강하고 열심히 좋은곳 다니기를~
 
대로(이대로) 13.12.23. 18:18
축하해!!! 건강한 모습 보기좋고 부러워...
산과 바다를 함께 할 수 있는 섬 산행을 나도 계획세워봐야겠네
  
자유신(유신자) 13.12.23. 23:11
축하~~ 축하~~ 대단하시네~~ 산을 향해 달려가는 그대 모습 너무도 아름답도다~~~
  
명화(김형자) 13.12.24. 14:48
축하~~~
축하~~~
새해에도 그대로 쭉 ~~~~ㅎ
 
개나리(권청자) 13.12.24. 17:34
축하축하...대단한 친구가 자랑스럽네....
  
로망( 이상해) 13.12.28. 19:52
다도회 섬여행 함께 할 수있을런지 ?
  
루비(영자) 13.12.30. 10:12
축하축하..행복한 모습....
 
은하수 본숙 14.01.03. 01:24 new
뭐든열심히햇으니간 알아주는때가 잇는거지 추카추카 화이팅
  
이화 14.01.03. 14:04 new
아주아주 많이 축하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