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
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 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상사화
이명수
속내를 드러내지 말라고
아리고 쓰려도 감추고 살라고
귓속말로 타일렀건만
배롱나무 꽃 진 자리
붉은 속살 들키고 마는 걸
어찌하랴
죽어도 끝내 병이 될 바에야
살아서 한철
주체할 수 없는 화냥기로
제살 태워 몸이라도 풀고 가야지
시인 구재기와 이해인의 시 상사화는
우측목록 꽃과 단풍 중
(클릭→)불갑산 꽃무릇, 상사화 (2009.9.15.)에 있음.
꽃무릇과 상사화는 둘 다
잎 없는 채로 50㎝까지 솟아오르는 꽃대 위에 꽃을 피우는 모습이 서로 닮았다.
석산을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잎이 완전히 진 뒤에 꽃이 피는 상사화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의 생태와
애틋한 사연의 전설을 지녔을 뿐 아니라 자태가 매혹적이기 때문에 완상(玩賞)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이 많다.
둘 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란 공통점이 있으나
상사화는 백양꽃· 위도상사화· 붉은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노랑상사화 등 여러 종류가 있고, 꽃무릇은 한가지뿐이다.
개화시기를 보면 상사화는 여름 칠월칠석을 전후해 피지만, 꽃무릇은 초가을인 백로와 추분 사이에 꽃을 피워낸다.
또 상사화의 꽃 색깔은 주로 연분홍이나 노랑이고, 꽃무릇은 아주 붉은 진홍색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잎이 먼저 나느냐, 꽃이 먼저 피느냐에 있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에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
반대로 석산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난다. 석산은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 그 상태로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노란상사화
백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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