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걷다/ 신광철, 얼음길 산책

opal* 2022. 12. 24. 17:16

걷다

                              신광철

걷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한 팔이 앞으로 가면 다른 팔은 뒤로 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면
다른 발은 뒤에 남는다
두 팔의 어긋남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 걷는 모습이다

그래, 어긋남의 반복이 삶이었구나
흔들리면서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구나


아이젠을 갖고 나가려고 꺼내 놓고도 깜빡 했다.
다져진 눈이 얼어붙은 긴 계단길은 가장자리 눈 딛으며 살금살금 내려딛고
다져진 눈길 오르막엔 요리조리 살펴가며 낙엽과 돌멩이 도움 받고
내려올 땐 미끄러질까 눈 없는 넓은 길 택해 내려왔다.
영하의 날씨에 오늘도 한 바퀴, 기분이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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