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3(금) 청포도, 사당
앞으로 한 달 동안 스케쥴 대로 빠짐없이 지켜야하는 빡빡한 일정이 온 신경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중압감에 1박2일의 여행 피로감이 더해져 며칠 먹지 못하고 누워 지내다 기운 차리기 위해 훌훌 털고 일어나고파 없는 기운에 간신히 샤워하고 집 나서 걸으니 그동안 힘차게 잘 걷던 일이 얼마나 건강하고 축복이었던 것인지...
평소보다 출발도 늦고 걸음속도도 늦어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되 내가 몸 보신을 해야하니 대신 맛있는 집으로 가라" 전화부터 해 주었다.
지하철 환승구간 걷는데 걷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 줄을.... 역사 내 긴 의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이 도저히 앉아 있을 기운도 없어 체면 불구하고 잠시 누웠다 일어나기도 했다. '도로 집으로 돌아갈까? 집으로 돌아가면 계속 누워만 있게 되겠지? '눕지 않으려면 일어나 걷자.' 다시 갈아 타고 하차하니 인근 음식점까지의 거리가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이달은 본인의 일정상 사정이 생겨 일주일 앞당겨 만났다.
원래는 대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비가 오겠다는 예보로 장소가 바뀐 오늘은 8명 전원과 한 친구 며늘까지 9명 참석.
내가 도착했을 땐 다른 친구들은 그릇을 거의 다 비워가고 있었다. 허기진 상태라 허겁지겁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먹을 수가 없어 영계 뱃속에 채워진 밥알 한 수저 떠서 국물에 말아 겨우 허기만 면하고...
며늘과 동행한 친구는 커피점까지 걷기 힘들다고 먼저 귀가하고, 커피 나누어 마신 후 귀가를 서둘렀다.
먹은 것이 별로 없어 그대로 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 달라 하여 들고 오니 두 노친네 저녁식사가 되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중압감에 시달리다 보니 체중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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