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7(수) '24년 첫 눈

 
'241127(수)  '24년 첫 눈

"첫눈이 내렸을 때 만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은 정호승 시인 뿐만은 아니리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듯 어제는 그토록 요동치던 강풍과 비와 우박, 잠깐 맑게 개이는가 싶으면 진눈깨비가 내리는 요란과 변덕을 떨더니 오늘은 살며시 서설의 첫 눈을...
 그러나 '첫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기습 폭설,
국제, 국내선 비행기가 결항되고, 뱃길도 멈추고, 자동차 추돌사건 등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린다.  

 서울과 수도권에 16cm가 넘는 눈이 쌓여 기상관측 117년 만에 11월 적설량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오전 10시까지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적설은 오전 7시의 16.5㎝,   
기존 서울의 11월 일최심 적설 기록은 1972년 11월28일의 12.4㎝였다.

이례적으로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제트기류가 일부 분리되며 형성 되는 것으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있어 매우 차갑다) 영향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대기와 높은 해수면 간의 온도 차에 의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 바람의 방향은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돌며 불고 눈은 습기를 많이 품은 습설이라 조금만 내려도 건설 때보다 많이 무겁고 잘 뭉쳐진다.
이번 눈은 2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한다.
 
여기 저기서 날아온 눈 사진만으로도 넘쳐나 일부러 사진 찍으러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노랗던 잎 떨어진지 불과 사 나흘 사이
마른가지에 하얗게 눈이 덮혔다.

 맨 위 은행나무가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나무 이듯, 맨 아래 사진도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장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