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집 가는 중인데 전화 bell이 울린다.
"아니 시간 약속 잘 지키시는 분이 웬일 이세요? 이 시간까지 안 오시고?"
"에엥? 오늘이 8일이야? 난 금요일로 기억하고 지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부지런히 달려 물건만 내려주고, 보고픈 외손녀도 못 본채 뒤돌아서서
오던길을 달리고, 더 달려 약속 장소 현대 미술관 도착하니
이젠 "벌써 왔느냐?" 한다. 얼마나 달렸기에?...
무슨 약속이던 날자를 어긴적이 없었던 내가
머리 속에 왜 다음날로 저장을 했는지는 아직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