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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1

김 장호 -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북한산.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 구름 떠도는 바람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詩와 글 20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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