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al의 추억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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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1

안 도현 - 우리가 눈발 이라면, 겨울밤에 시 쓰기, 스며드는 것

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겨울밤에 시 쓰기 안 도현 연탄불 갈아 보았는가 겨울 밤 세 시나 네 시 무렵에 일어나기는 죽어도 싫고, 그렇다고 안 일어날 수도 없을 때 때를 놓쳤다가는 라면 하나도 끓여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벌떡 일어나 육십촉 백열전구를 켜고 눈 부비며 드르륵, 부엌으로 난 미닫이문을 열어 보았는가 처마 밑으로 흰 눈이 계층상승욕구처럼 쌓이던 밤 나는 그 밤에 대해 지금부터 쓰려고 한다 연탄을 갈아본..

詩와 글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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