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틀 전 친정에 온 딸래미, 오자마자 소파에 벌러덩 눕는다."엄마 코가 막혀 잠을 한 잠도 못 잤어요. 콧물이 흘러 머리를 들 수가 없어요."밤새도록 고생했을 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온다. 추석 날 오후, 명절날 저녁 때면 늘 친정에 오던 딸이 안 온다. '시댁에서 일 마치고 저녁 늦게라도 꼭 오더니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집으로 전화하니 안 받고, 휴대폰은 사위 것까지 불통, 성묘 다녀온 식구들과 저녁 먹으며 "아무래도 현아 집에 다녀와야 할라나 보다." 했더니 큰아들 "엄마, 하루만 참아 보세요, 내일 오던지 무슨 소식 있겠지요." 한다. 며늘은 며늘 대로 친정에서 전화가 온다. 며늘도 명절날이면 큰댁에 가 차례 지낸 후 성묘 다녀와 저녁 먹고 친정에 가서 자고 다음날 오후에 온다. "사나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