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5월의 상사화

opal* 2007. 5. 27. 09:30



 
5월의 상사화




기다리는 마음


행여 남들 눈치챌까  저어하며


봄 되자 서둘러 제일 먼저


수줍게 고개 살짝 내민다


꽃샘추위 나무라듯 왜 벌써 나왔냐고


비 바람에 흰눈까지 심술부려 보지만


상사로 멍든 가슴 이까짓 추위쯤야..


네게도 예쁜 꽃 피더라고


몇 해 전 옆에 섰는 사철나무가


살짝 귀뜸한번 해준것 뿐인데


공존의 기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까닭에


그리운 마음은 해 갈수록 커져만 간다


제 한몸에서도 평생을 만나지 못하고 사는


꽃과 잎의 서글픈 운명이


지척에 두고도 가슴에만 묻고 사는


내 사랑 닮아 더 설웁다.








                    - 이주언 -




*****




꽃샘추위가 물러가기도 전에 잎이 돋기에
추워서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꾿꾿이 잘도 버티더니
지금
5월의 상사화 잎은 기다림에 지치기라도 한 듯
축 늘어져 있다.
여름이나 지나야 꽃은 필텐데...
어쩌나...



 

시골서 가져온 상사화가

 추위도 가기 전 성급히 새싹 밀어내더니

오월이 된 지금은 잎이 장성해

 제 무게를 못 이기고 축 늘어졌습니다.

 올해는 꽃을 볼 수 있으려나...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