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조 병화 - 공존의 이유, 사랑은.

opal* 2007. 2. 25. 12:28

 

共存의 이유

 

                   조 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울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 이라든지

우리들 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 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사 랑 은

 

            조 병화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다.

 

 

 

1921 경기도 안성 출생  
       동경고등사범 수학  
1949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발간하며 등단  
1960 아시아 자유문학상 수상  
1974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85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2003 노환으로 별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    산호장  1949
시집 <하루만의 위안(慰安)>    산호장  1950
시집 <구각(具殼)의 침실(寢室)>    정음사  1952
시집 <인간고도(人間孤島)>    산호장  1954
시집 <사랑이 가기 전에>     1955
시집 <서울>    성문각  1957
시집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성문각  1957
시집 <석아화(石阿花)> [기행시집]    정음사  1958
시집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성문각  1959
시집 <밤의 이야기>    정음사  1961
시집 <낮은 목소리로>    중앙문화사  1962
시집 <공존(共存)의 이유(理由)>    선명문화사  1963
시집 <쓸개 포도의 비가(悲歌)>    동아출판사  1963
시집 <시간(時間)의 숙소(宿所)를 더듬어서>    양지사  1964
시집 <내일(來日) 어느 자리에서>    춘조사  1965
시집 <가을은 남은 거에>    성문각  1966
시집 <가숙(假宿)의 램프>    민중서관  1968
시집 <고독한 하이웨이>    성문각  1968
시집 <내 고향 먼 곳에>    중앙출판공사  1969
시집 <오산 인터체인지>    문원사  1970
시집 <별의 시장>    동화출판공사  1971
시집 <먼지와 바람 사이>    동화출판공사  1972
시집 <어머니>    중앙출판공사  1973
시집 <남남>    일지사  1975
시집 <창 (窓)안에 창(窓) 밖에>    열화당  1976
시집 <딸의 파이프>     1978
시집 <안개로 가는 길>    일지사  1981
시집 <머나먼 약속(約束)>    현대문학사  1983
시집 <나귀의 눈물>     1985
시집 <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    혜진서관  1985
시집 <해가 뜨고 해가 지고>     1985
수필집 <고독과 사색의 창가에서>    자유문학사  1986
수필집 <왜 사는가>    자유문학사  1986
수필집 <순결한 영혼을 찾아서>    해냄출판사  1986
수필집 <마지막 그리움의 등불>    학원사  1986
수필집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어문각  1986
시집 <외로운 혼자들>     1987
시집 <길은 나를 부르며>     1987
수필집 <아머님 방의 등불을 바라보며>    삼중당  1987
수필집 <홀로 피다 남은 들꽃처럼>    해문출판사  1987
시집 <혼자 가는 길>     1988
시집 <지나가는 길에>    신원문화사  1989
수필집 <떠난 세월 떠난 사람>    현대문학사  1989
수필집 <하늘 아래 그 빈 자리에>    성정출판사  1989
시집 <후회 없는 고독>     1990
시집 <찾아가야 할 길>     1991
시집 <낙타의 울음소리>     1992
시집 <타향에 핀 작은 들꽃>     1992
시집 <다는 갈 수 없는 세월>     1992
시집 <잠 잃은 밤에>     1993
시집 <개구리의 명상>     1994
시집 <내일로 가는 밤길에서>     1994
시집 <시간의 속도>     1995
시집 <서로 따로 따로>     1996
시집 <아내의 방>     1997
시집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1997
시집 <황혼의 노래>     1997
시집 <먼 약속>     1998
시집 <기다림은 아련히>     1998
시집 <따뜻한 슬픔>     1999
시집 <고요한 귀향>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