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詩의 날.(詩の ひ, Poetry day)
육당 최남선이 1908년 11월 1일 '소년'이라는 잡지를 창간하고,
그 지면에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신체시를 발표했던 때로부터 꼭 100주년 되는 날,
1986년 그 날을 기념하여 '시의 날'을 제정 했다.
월간 '시 문학'(2004,12월 호, 통권 401호)에 실렸던 제 '18회 시의 날'에서 발췌
<'시의 날'은 1987년 한국현대시인협회 당시 회장이었던 권일송 시인과
열렬한 시 애호가 였던소년 한국일보 김수남 사장과 함께 발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일송 회장과 김수남 사장과의 의견이 모아지고 당시 한국일보 김성우 논설위원이 동의하고,
여기에 한국시인협회의 동참을 얻어 '시의 날'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의 날'을 11월 1일로 정한 것은,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발표된
'소년'지 창간호가 발간된 1908년 11월 1일에 연유한다.>
한국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시의 날 제정'모임
시인 선서
김 종해
시인이여
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흐르듯 바람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 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성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 시이며, 거짓말시가 아니냐.
시인이여, 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의 심연을
거치고 그대의 혼에 인각된 말씀이거늘,
치열한 장인의식 없이는 쓰지 말라. 장인의 단련을 거치지 않은,
얼마나 가짜시가 들끓는가를 생각하라.
시인이여, 시여.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여야 한다.
그대는 외로운 이, 가난한 이, 그늘진 이, 핍박받는 이,
영원 쪽에 서서 일하는 이의 맹우여야 한다.
시인의 노래
김 동월
시인은
펜으로 울었다
시국을 노래해도
들어주지 않을 노래를 부르면서!
저마다 깔딱거리는 호흡으로
오늘을 살았노라고
시를 읽어 줄 여유가 없노라고
사람들은 몸을 뒤척이네
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나무에도 생명을 불어 넣으며
바람을 느꼈네
한 시절을 풍미했던
글쟁이들이여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길이길이 아름답게 노래 할
시인들이 있는 한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 말하리라
그대
시인들이여
맑은 가슴으로 세상을 노래하라
깊은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라
무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그림을 그려야 할테니
그대
마음을 비우고
아름다움을 쏟아내라
그 노래를 들어 줄
꽃과 나무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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