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원주 소군산, 문바위봉, 칠봉.

opal* 2009. 3. 31. 17:55

 

마지막 회원까지 태운 차 올림픽대로 달리니 한강 건너 여의도는 어느새 히얗게 벚꽃 물결 이루고 있다.

남쪽에 먼저 핀 벚꽃 꽃샘추위로 피지도 지지도 못해 개화기간이 길다던데, 기온은 낮아도 계절은 어김없다.

 

섬 산행, 사량도 지리망산으로 잡혔던 계획이 사정이 생겨 가까운 원주 치악산 근처 산으로 바뀌었다.

시골동네 뒷동산 같은 분위기, 해발 높이는 낮으나 여러 봉우리 오르 내리는 경사도가 급해 땀 뻘뻘.  

육산 같으면서도 아래에 들어난 곳을 보면 순 바위인 암산으로 된 봉우리도있고,

등산로에 간간히 솟은 이끼낀 바위들이 수피 붉은 노송들과 어우러져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전망대 바위가 곳곳에 있음에도 안개비가 간간히 내려 전망을 가려 아쉽지만 멋진 조망은 다음 기회로 넘긴다.

 

 

 

산행 들머리 매호리 마을.

 

 

 

 

 

 

 

 

 

 

 

 

 

 

내일이면 4월이라 하나 등산로엔 아직 잔설이 있어 겨울 같기도 하고, 

능선에 잔뜩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갈잎은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안개비가 살짝 내린 날씨에 정상에서는 눈까지 잠시 뿌리며 조망을 가려논다.

 

 

 

 

 

 

 

 

 

능선에 버티고 서있는 유난히 가지가 많은 적송 한 그루, 다른 노송들과 모습이 달라 다시 쳐다보게 만든다.

요즘 산에 다니다 보면 재선충 때문에 벌목한 소나무가 가끔 보이던데, 아무 탈 없이 오래 오래 잘 살기를...

 

나무에 쌓였던 눈도 빗물에 녹아 흘러 내린다. 계절이 어느땐데...

 

국방부에서 만든 대 삼각점, 산에 다니다 보면 일반 삼각점과 다르게 생겼다.

 

이끼낀 바위가 들쭉날쭉한 암릉은 아기자기 하여 지루하지 않다.

 

 

바위와 어우러 지는 노송들이 많아 눈요기도 즐겁다.

 

 

 

멀리서 바라본 칠봉모습. 후미는 들머리 도착하기도 전에 3봉 산행 중인 선두 대장한테서 연락이 온다.

"산불 감시원을 만나 종주를 못하고 내려선다"고.

 

일찍 끝난 산행 덕에 밀밭에 깔린 냉이 한 보따리씩 뽑아들고 오니 향긋한 냉이나물 저녁 찬거리로 인기 만점.

 

 

경치가 빼어난 칠봉.

산불감시원이 지키며 산행을 자제 시키는 바람에 칠봉 산행은 취소 되었다.

요즘은 어딜가나 '산불조심'으로 아무 산에나 갈 수가 없다.

 

소군산, 문바위봉 산행하고 내려와 봉우리가 멋진 칠봉 마저 종주 하려다 산불 감시원을 만나 칠봉 산행은 못하고 일찍 귀가 길에 오른다.

 

"이렇게 해가 있을때 집에 데려다 주면 어떻게 해요?"

"기사님, 다른 곳으로 드라이브라도 더 시켜주심 안 될까요?"

"집에 일찍 들어가면 혼나요~"

"그럼 다음부터 늦게 오면 식구들이 놀다 오는 줄 안단 말이에요."

 몇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저마다 한 마디씩으로 웃으며 오늘 하루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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