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만났다 헤어지며
"다음 달엔 먹거리 준비하여 심학산 돌곶이 꽃 축제장 가자." 했던 것이
어제에 이어 오전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일산에서 점심 식사 후 영화 관람(마더).
영화관을 들어설 땐
'바보 아들이 살인 누명을 쓰고, 엄마는 그런 아들을 구명해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줄 알았다.
아들의 결백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절망적인 상황에서 혼신을 다해 범인 찾고 기뻐하는 엄마인 줄로 착각 했으니...
영화관을 나설 땐
뭐가 이래??? 감동도 없고, 다시 보라면? 안 보겠다.
잘못 만들어서? 아니다, 재미가 없어서? 그것도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졸이며 긴장 했으면 재미있을 만도 한데, 그러나 한 번 쯤은 볼만한 영화다.
너무 잔인하다. 바보 같던 아들이나 순수한 이미지의 배우 김 혜자 두 모자가.
감독은? 봉준호, 내용이 그러하니 전에 보았던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을 떠올리게 된다.
아하~ 그래서 한글로 마더였구나 어머니가 아닌 살인자.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도 되지만 다 보고나니 마음이 무겁다고나 할까?
어느 땐 깔깔 거리며 싫컷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더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어제 8시간의 긴산행 여파가 오전 보다 오후에 더 크다, 계단 내려설 때 허벅지에 자극이 오며 아프다
멈췄다 뿜어내기를 반복하는 길거리 분수,
솟아 오르는 물줄기가 재미있어 신나게 즐기는 어린애가 있고,
그런 모습이 천진스러워 같이 즐거운 나,
무거운 영화 담긴 머리,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저 분수 속에 들이 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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