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6월 - 황 금찬, 김 용택,

opal* 2009. 6.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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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황 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6월

 

                            김 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