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황 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6월
김 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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