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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숲에는
이 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六月엔 내가
이 해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六月
六月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 업는 山香氣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生命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六月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山기슭에 엎디어
찬비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후회
이 해인
내일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모든 것을 정리해야지
사람들에겐
해지기 전에
한 톨 미움도
남겨두지 말아야지
찾아오는 이들에겐
항상 처음인 듯
지극한 사랑으로 대해야지
잠은 줄이고
기도 시간을
늘려야지
늘 결심만 하다
끝나는 게
벌써 몇 년째인지
또
하루가 가고
한숨 쉬는 어리석음
후회하고도
거듭나지 못하는
나의 미련함이여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이 해 인
'하늘에도
연못이 있네'
소리치다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열고
다시 올려다 본 하늘
꿈에 본 하늘이
하도 반가워
나는 그만
그 하늘에 빠지고 말았네
내 몸에 내 혼에
푸른 물이 깊이 들어
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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