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왜목마을에서, 홍 해리-석류, 무화과. 이 해인 -석류.

opal* 2009. 9. 17. 14:14

 

석류

                                          홍 해리

 

줄 듯

줄 듯

입맛만 다시게 하고

주지 않는

겉멋만 들어

화려하고

가득한 듯

텅 빈

먹음직하나

침만 고이게 하는

얼굴이 동그란 그 여자

입술 뾰족 내밀고 있는

                                                    시집 - 황금 감옥-

석류

                                      이 해인

 

참았다가
참았다가
터지는 웃음소리

바람에 익힌
가장 눈부신 환희를
엎지르리라

촘촘히 들어박힌
진(眞)홍(紅)의
찬미기도

껍질째로 쪼개어 준
가을별
바람이 좋아

까르르 쏟아지는
찬란한
웃음소리

 

 

 백일홍.

 

 下,左 - 천일홍.

 

 

 

 

 장미,

 

 꽈리.

 

 

 

 호박.

 

무화과無花果

                                             홍 해리

 

애 배는 것 부끄러운 일 아닌데

그녀는 왜 꼭꼭 숨기고 있는지

대체 누가 그녀를 범했을까

애비도 모르는 저 이쁜 것들, 주렁주렁

스스로 익어 벙글어지다니

은밀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오늘밤 슬그머니 문지방 넘어가 보면

어둠이 어둡지 안혹 빛나고 있을 가

벙어리처녀 애 뱄다고 애 먹이지 말고

울지않는 새 울리려고 안달 마라

숨어서 하는 짓거리 더욱 달콤하다고

열매 속에선 꽃들이 난리가 아니다

질펀한 소리 고래고래 질러대며

 무진 무진 애쓰는 혼 뜬 사내 하나 있다.

                                                                 시집 -봄, 벼락치다-

 

 박.

 

 박꽃,

 

 

 

253

 

'꽃과 단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의 9월 단풍, 들꽃 언덕에서 - 유 안진  (0) 2009.09.22
왜목마을에서 2  (0) 2009.09.18
불갑산 꽃무릇, 상사화 - 구 재기, 이 해인  (0) 2009.09.15
괌 수영장에서  (0) 2009.09.08
괌에서 만난 꽃 2  (0)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