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홍 해리
줄 듯
줄 듯
입맛만 다시게 하고
주지 않는
겉멋만 들어
화려하고
가득한 듯
텅 빈
먹음직하나
침만 고이게 하는
얼굴이 동그란 그 여자
입술 뾰족 내밀고 있는
시집 - 황금 감옥-
석류
이 해인
참았다가
참았다가
터지는 웃음소리
바람에 익힌
가장 눈부신 환희를
엎지르리라
촘촘히 들어박힌
진(眞)홍(紅)의
찬미기도
껍질째로 쪼개어 준
가을별
바람이 좋아
까르르 쏟아지는
찬란한
웃음소리
백일홍.
下,左 - 천일홍.
장미,
꽈리.
호박.
무화과無花果
홍 해리
애 배는 것 부끄러운 일 아닌데
그녀는 왜 꼭꼭 숨기고 있는지
대체 누가 그녀를 범했을까
애비도 모르는 저 이쁜 것들, 주렁주렁
스스로 익어 벙글어지다니
은밀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오늘밤 슬그머니 문지방 넘어가 보면
어둠이 어둡지 안혹 빛나고 있을 가
벙어리처녀 애 뱄다고 애 먹이지 말고
울지않는 새 울리려고 안달 마라
숨어서 하는 짓거리 더욱 달콤하다고
열매 속에선 꽃들이 난리가 아니다
질펀한 소리 고래고래 질러대며
무진 무진 애쓰는 혼 뜬 사내 하나 있다.
시집 -봄, 벼락치다-
박.
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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