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씨,
꽃양귀비.
양귀비꽃
오 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된다.
다가서면 눈 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양귀비꽃
홍 해리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기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넋을 놓는가.
귀 따갑게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
널 끌어안고
만신창이 만신창이 불타고 싶어라
양귀비꽃
김 오민
세상사람들이 저를 보고
가장 아름답다고
가장 매혹적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더러는
지나치게 화려하여
요사스럽다고
시기하고 질투까지 하는데
누구한테 뽐낸일 조차 없이
나는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요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이
어디 내 죄인가요
양귀비꽃
임 보
로마근교의 이른 아침
개의 고삐에 매달린 소년과 소녀
푸른 초원위에서 입술이 뜨겁다
양귀비꽃들이 벌떼처럼
잉잉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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