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와서
김 남조
우중 설악이
이마엔 구름의 띠를
가슴 아래론 안개를 둘렀네
할말을 마친 이들이
아렴풋 꿈속처럼
살결 맞대었구나
일찍이
이름을 버린
무명용사나
무명성인들 같은
나무들,
바위들,
청산에 살아
이름도 잊은 이들이
빗속에 벗은 몸 그대로
편안하여라
따뜻하여라
사람이 죽으면
산에 와 안기는 까닭을
오늘에 알겠네
뱀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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