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코스는 구룡사 입구- 토끼봉-투구봉-삼봉-비로봉으로. 되돌아 내려와 향로봉 아래 곧은치에서 부곡리로 하산.
치악산의 이코스 저 코스 몇 번 다녀 봤지만 오늘 코스는 첫 경험.
정상 비로봉을 다녀온지는 오래 되었고, 남대봉이나 다른 봉우리 산행도 있었다.
오랫만에 비로봉을 가는데 많이 찾는 등산로가 아닌 코스를 택해 걸었다
구룡사 입구 주차장 우측 상가 사이로 빠져 개울을 건너 민박집이 있는 끝까지 가 수풀을 헤쳐가며 등로를 찾았다.
소리죽여가며 스며 들어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능선을 찾는데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니다.
체중이 자꾸 뒤로 실리며 가끔씩 발자국을 옮길 때 뒤로 미끄러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라 우거진 나무 숲에 길을 만들어가며 오르느라 애먹는다.
오르고 오르니 능선에 길이 흐릿하다.
땀 흘린 후 마시는 살얼음 동동뜨는 냉막걸리 한 잔 맛이란...
원시림같이 우거진 숲은 햇살이 침범할 수 없어 땅엔 풀조차 살기 힘들다, 잔돌이 간간히 밖힌 물기먹은 진흙위로
작년 치 낙엽과 올해 결실맺은 다 영글어 떨어진 도토리가 밟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깔렸다.
도토리가 너무 많지만 지고 다닐 무게로 엄두가 안나 줍기를 아예 포기 하지만 너무 많다.
몇 사람이 잠시 주워 모으니 금방 한 말 정도, 남자 일행 배낭에 나누어 담고 산행 하니 얼마나 무거울꼬?
두 시간 반 이상을 걸었는데도 이제야 비로봉 정상이 나뭇가지 아래로 조망된다.
산은 육산인데 토끼봉에 오르니 바위군으로 되어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정상에서 조망감상하나
바위가 위험 스럽고 속도도 늦어 우회로 이용하여 다음 봉우리인 투구봉으로 향한다.
능선이라 힘이 덜 들까 했더니 여전히 봉우리들은 오르내려야 해서 힘들지만 고도가 높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계곡 건너 멀리 위로 비로봉이 조망되나 갈 길이 까마득하다.
내려 딛어야 할 곳에 대장님도 발이 닿질 않아 쩔쩔...
내리깎아지른 바위를 조심스레 내려 딛는다.
지나온 봉우리를 나무사이로 바라보며.
구룡사 입구 출발한지 거의 5시간 걸려 정상 도착. 생각보다 거리가 멀고 등로가 험하다.
비로봉 정상에서.
비로봉 정상에서 걸어온 토끼봉, 투구봉, 삼봉 능선 뒤돌아본 모습.
걸어온 능선 사진 세 장을 이어 보았다.
비로봉에서 조망되는 남대봉과 향로봉.
걸어온 투구봉 능선을 배경으로.
헬기장에서.
산행소요시간: 8시간 반, 지리산이나 설악산 산행 만큼 장거리 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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